또래보다 언어가 서툰 우리 아이, 소아 언어장애 의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학기를 맞아 학령기 아동을 둔 부모라면 자녀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언어능력이 떨어지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래에 비해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좋지 않고 표현력이 부족하다면 소아 언어장애를 의심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아 언어장애는 대뇌의 언어 중추 발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기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이들의 경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학습이나 교우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저하시키는 경향도 있어 정서적 측면으로 볼 때도 관심이 필요하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언어장애는 일반적으로 인구의 3~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령기 소아는 최대 10%까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아의 언어장애가 흔하게 나타난다”며, “그러나 아이의 성장 과정 중 하나라고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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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언어장애, 유형에 따라 증상 달라
언어 장애는 말더듬증과 조음장애, 표현성·수용성 언어장애로 나뉜다. 말더듬증은 흔히 알다시피 말을 할 때 첫 음절을 더듬거나 말이 막히는 증상이 대표적인데, ‘ㄱ,ㄱ,과자 주세요’, ‘노,노,노,놀아요’ 라고 말하거나 말을 시작할 때마다 ‘음…’과 같이 첫 음절을 바로 시작하지 못하기도 한다.,
조음장애는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는 증상이다. 자음을 비슷한 말소리로 바꾸어 표현하거나 음절의 마지막 자음을 생략하는 증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바지’를 ‘바디’라고 하거나 ‘책가방’을 ‘채카바’ 이라고 하는 경우다.
이와 다르게 표현성 언어장애나 수용성 언어장애는 언어 표현에 문제가 나타난다. 표현성 언어장애는 단어의 의미는 알고 있지만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이 아닌 손짓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령 식탁 위 사탕을 먹고 싶을 때 ‘사탕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을 손으로 가리키며 웅얼거리거나, 자신이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잘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또래와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에 수용성 언어장애는 단어나 단순한 문장 등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표현성 언어장애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가 제스처를 통한 의사소통이 힘들거나 목소리 자체에는 반응하지만 단순한 단어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음성언어치료 통해 소아 언어장애 개선할 수 있어
소아의 언어장애는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데 나이나 장애 유형, 정도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자녀의 장애 유형과 정도 등을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결과가 좋다.
말더듬의 경우 말을 할 때 긴장을 풀고 천천히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 언어치료사와 함께 호흡 훈련, 이완 요법과 더불어 언어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간혹 말을 더듬는다고 지적 받거나 혼나는 등의 공포와 불안감이 말을 더듬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 병행하는 것도 좋다.
조음장애는 책 따라 읽기, 역할 놀이 하기와 같은 말하기 치료가 도움되는데 보통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 하거나 또래와 어울리기 어려워하고, 평소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소아 언어장애는 단순히 발달이 지연되거나 환경적?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지적 장애나 자폐증, 구강안면기형 등 특정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며, “평소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세심하게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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