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부인상, 정치인 왜 붐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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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부인 박영옥 여사 빈소 조문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 전 총리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2일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박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는 사촌언니다. |
여의도 국회에서도 이뤄지지 못했던 여야 간 화합이 김종필 전 총리 부인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서 이뤄졌다. 빈소에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회자됐다.
야권의 큰 어른으로 불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3일 빈소를 직접 찾은 것은 김 전 총리의 넓었던 정치적 보폭을 엿보게 하는 대표적 사례다. 김 전 총리는 1997년 김 전 대통령과 'DJP연합'을 결성해 50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김 전 총리의 협력이 없었다면 대표적 소수파인 김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룩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김 전 대통령을 따른 동교동계 인사들도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DJP연합'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 명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장재식 전 산업부 장관 등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박 여사의 사망 소식에 "밤늦은 시간에 신당동 자택으로 김 전 총리님을 찾아 뵐 때면 저를 따듯하게 껴안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 전 총리의 '정치적 뿌리'인 현 여권의 대다수 유력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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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왼쪽 두 번째)가 2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총리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 전 총리를 위로하고 있다. |
과거 '삼김(三金)정치'의 일원으로 아직도 남아 있는 김 전 총리의 영향력이 정치인을 빈소로 몰려들게 했다는 분석이 적잖다. 특히 그의 충청도 내 영향력을 입증하듯 이완구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유력 정치인이 앞다퉈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들을 맞아 '맞춤용 정치적 훈수'를 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총리에게 "(박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비판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소리 일절 입에 담지 말라"고 충고했고 김 대표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가 후배들을 챙기거나 박 여사를 지극히 보살피는 등 기존에 보여준 인간적 매력이 조문행렬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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