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바로잡는 한국야구史
오승환이 한국인 최초 한신맨? 1938년 10월 22일 "박현명 입단"
[동아일보]
1958년 10월 13일자 4면(왼쪽)과 1938년 10월 22일자 석간 2면 보도. |
대한야구협회(KBA)는 17일 열린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한국의 야구 도입 원년을 1905년에서 1904년으로 1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이미 1958년 10월 13일자에 "서울운동장(동대문야구장)이 우리나라 야구의 시초"라며 "1904년 봄의 일"이라고 정확하게 야구 도입기를 밝히고 있다. 이보다 앞서 1930년 4월 2일자에 이길용 기자(손기정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해직 후 복직)가 쓴 '조선 야구사'에도 "야구의 토산국인 아메리카로부터 일본을 거쳐 조선에 처음으로 (야구가) 수입되기는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서력 1904년 봄의 일"이라고 돼 있다.
옛날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류는 또 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은 4일 열린 오승환의 입단식 때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 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38년 10월 22일자 동아일보는 '체신국의 투수 박현명이 오사카 타이거스에 가입했다'고 전하고 있다. 오사카 타이거스는 한신의 옛 이름이다. 따라서 오승환은 한신의 두 번째 한국 선수다.
'주간야구' 창간 편집장을 지낸 홍순일 씨가 쓴 한국야구인명사전에 따르면 박현명은 1938년 동계훈련서 배팅 볼을 던지다 어깨를 다쳤고 1939년 두 게임에 등판해 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패를 기록한 뒤 퇴단했다. 박현식 전 프로야구 삼미 감독이 그의 막냇동생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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