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사랑에 살다' 오빠 장희재역 고영빈
배우 고영빈(39)은 SBS 월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장옥정) 촬영 도중 갓에 눈을 찔리는 가벼운 사고를 당했다. 깜짝 놀란 담당 PD가 달려와 그의 눈을 들어보더니 "'천만다행이다. 영빈이가 뮤지컬 가면 팬 정말 많다. 얘가 뮤지컬계 유아인이야'"라고 외쳤다. 고영빈은 그만큼 뮤지컬계에서 유명하다.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었다. <마마 돈 크라이> <겨울 연가> <바람의 나라> 등의 주연을 맡아 팬층이 두텁다.
그가 최근 종방한 SBS <장옥정>에서 장옥정의 오빠 장희재 역을 맡았다. 그는 왜 익숙한 옷에 만족하지 않고 새 옷을 찾을까.
"아직 역할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아요. 연기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장희재가 너무 착해보이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저는 주어진 존재감을 웬만큼 만족스럽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고영빈은 중앙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공대 출신의 학생이 배우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민요패'에 들어갔다. 학교 연극반에서 <태양 제국의 멸망>이라는 연극을 준비하는데 사람이 부족해서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았다. 제사장 노인 역이었다. "아들아"라는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며칠을 노력했다.
그는 "그 작품이 대상을 받았고 그때 무대에 있는 게 좋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한 번 맛본 무대의 쾌감을 잊지 못 하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오디션을 봤다. 그때부터 학교와는 등을 졌다. 밤새 시험공부하고 강의실 문 앞에 섰는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의실 문을 못 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전 과목 F학점을 받았고, '안되겠다' 싶어서 학교를 중퇴했다.
"1990년도 후반에는 일을 찾아보다가 3인조 댄스그룹 준비도 했었어요(웃음). 방송국 탤런트 시험도 많이 쳤는데 3차에서 대부분 떨어졌죠. 받아줄 수 있는 데 다 찔러봤는데 결국 27살에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에서 저를 받아줬어요. 그때 뮤지컬이 천직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는 <장옥정> 촬영 내내 <마마 돈 크라이> 공연도 병행했다. 쉽지 않은 일정에도 그는 '할 만 했다'고 한다.
"무리가 되겠다 싶으면 도전을 안 하고, 한번 해봐서 힘들지 않으면 몸을 맡기는 편이에요. 언제든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울 수 있는 여유를 열어둬요. 1년 동안 미국 브로드웨이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배우들을 관찰하는, 외도 아닌 외도를 했죠."
연기 경력이 15년을 넘어가는 배우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누구 못지않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거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래 했다. 연기를 시작한 것도 좀 충동적이었다. 하지만 연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아무리 연기를 그만두려고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연기에 관련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제 안에는 다른 건 없어요. 오직 연기뿐이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고, 공백기가 지나고 나를 채우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고 싶어요. 그러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그런 갈증들이 다 해소되고 정말로 연기자, 배우로서의 겉과 속이 갖춰지지 않을까요."
<글 신진섭 인턴기자·사진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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