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논란에 캠프도 당혹..박근혜는 요지부동

임진수 입력 2012. 9. 11. 17:27 수정 2012. 9.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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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임진수 기자]

유신시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으로 '사법 살인'으로 규정된 인혁당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평가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는 물론 대선 캠프에서조차 박 후보의 역사관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후보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왔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는 "헌정 질서를 무시하는 초사법적 발언"이라며 성토에 나섰고 앞으로 국정감사 등 대선 국면 내내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보 선출 이후 꾸준하게 실천해온 '박근혜식 국민대통합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과거사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11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심 판결이 효력이 있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며 박 후보의 발언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그는 "5.16은 학술적 논쟁이 되는 것이지만 유신은 다르다"며 유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뒤 "불씨를 꺼버리는 게 좋은데 지금은 꺼지는 게 아니라 끝없이 수렁에 빠지게 된다"며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 위원장은 "내가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어제 헌법재판관이 "(재심에 의한 대법원의) 최종적인 견해가 최종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지않았냐"며 우회적으로 박 후보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 의원도 "유신 시대였으면 '피에타' 같은 영화는 상영금지에다가 다 잡혀갔다. 박 후보가 영화 '피에타'를 보면서 유신에 대한 생각을 고치고 세상을 깊이 봤으면 좋겠다"며 "박 후보는 유신의 주체"라고 성토했다.

조해진 의원도 "처형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오랜 세월동안 고통속에 살아오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가 이런 부분을 잘 헤아려야 되고 그런 이해의 바탕위에서 인혁당 사건을 좀 더 전향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박근혜 후보가 2차 인혁당 사건도 논란이 있으니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했다면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특히 "그 조직(인혁당)에 몸담았던 분들이 최근 여러 증언을 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이날 오전 추가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 것은 1차 인혁당과 2차 인혁당 사건을 혼돈한 때문인 듯"하다"며 "박 후보는 자신의 언급이 1차 인혁당인지 2차 인혁당 사건인지 분명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전국농촌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물론 대법원 판결은 존중한다. 또 법적으로 그렇게 된 것은 저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조윤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개의 판결이 존재하지만 재심 판결이 사법부의 최종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인혁당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 좀 판단할 부분이 아니냐"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박 후보가 5.16과 유신에 대해서 확실히 정리한다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안타깝다"며 "앞으로 좀 더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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