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여러분 지켜주지 못해 용서 빌고싶다"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 책상 위에 남겨진 메모다. "떠나간 46 천안함 용사들에게..."로 1년 전 천안함 사태를 떠올린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칠흑 같은 한 밤에 나라(대한민국)를 지키다 순국했습니다"라고 46명 장병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분단된 조국에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여러분을 지키지 못한 우리에게(나에게) 있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라고 쓴 뒤 다시 괄호를 열어 "(나에게)"라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작성한 메모. ⓒ청와대 제공

앞서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우리는 가해자인 적 앞에서 국론이 분열됐었다"며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평소 회의를 활기차게 하는 편인데, 오늘은 비장했고,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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