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개발 마지막 퍼즐…‘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가보니 [르포]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3.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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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가람 기자]
송도국제도시 마스터피스의 개발공사가 시작됐다. 글로벌 첨단전략산업 클러스터로 기획된 마지막 개발공구에 새로운 대단지 아파트가 올라설 준비에 한창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아파트가 공급된 지 20년이 넘었고 직전 아파트 분양도 2년 전에 이뤄진 만큼 신축으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8일 매경닷컴이 찾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견본주택은 평일 낮이었지만 인파로 북적거렸다. 관리요원들이 주차장으로 밀려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하고, 스무 개에 달하는 상담부스가 꽉 차 있었다. 실제로 견본주택 개관 나흘 만에 방문객 숫자가 2만명을 돌파했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송도11공구 공동주택용지 1·2단지와 주상복합용지 3·4·5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송도11공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이루고 있는 개발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부지면적만 692만㎡로 여의도공원 30개와 맞먹는다.

현재 매립 공사는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미 매립을 마친 11-1공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가 건설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들여 5~8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그 옆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 상태다.

연구용지에는 연세대학교 제2국제캠퍼스와 인하대학교 오픈이노베이션캠퍼스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업들의 사옥용지와 연구개발(R&D)시설용지가 배치됐다. 인천세관청사도 2029년까지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이곳에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동(아파트 21개동·오피스텔 2개동), 전용면적 39~208㎡, 총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시공은 GS건설과 제일건설이 맡았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1단지 아파트 469가구 ▲2단지 아파트 548가구 ▲3단지 아파트 597가구, 오피스텔 271실 ▲4단지 아파트 504가구 ▲5단지 아파트 610가구, 오피스텔 271실이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242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적용하면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7억3500만원에서 8억8500만원 사이다. 저층부가 테라스형으로 공급돼 분양가가 더 높다. 앞서 분양 일정을 소화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의 분양가가 3.3㎡당 2274만원, 송도아메리칸타운더샵의 분양가가 3.3㎡당 2337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금융비·공사비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이가람 기자]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39·84A·84B·101·111㎡ 총 5개의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아파트는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포베이평면에 삼면통창을 넣어 내부가 쾌적했다. 작은방과 비슷한 크기의 알파룸을 설치 또는 제거하며 가정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침실 개수를 조정할 수 있고, 베란다 확장 무료와 마감재 업그레이드 등의 서비스도 메리트로 느껴졌다. 오피스텔은 서비스 면적을 확보하고 드레스룸을 넣어 최근 기자가 봤던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동일 평형 물건 대비 넓었다.

다만 일부 타입의 경우 안방이 현관과 가깝고 주방이 협소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송도11공구를 가로지르는 녹지수변공원인 워터프론트가 잘 보이지 않는 세대도 존재해 청약 시 조망권을 잘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반도체회사인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에 재직 중이라는 A씨는 “회사와 가까운 곳에 소형평수 주거시설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이라며 “오피스텔이 원룸형이 아니고 방과 거실이 분리된 형태라 공간 활용이 원활해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도 장점이다.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에서 송도로 들어오거나 송도에서 서울로 나가려면 송도바이오대로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송도11공구가 초입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자연스럽게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서울과 가장 가까운 송도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아내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았다는 B씨는 “이 지역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새 아파트가 나온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며 “자녀들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라 관심이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업구역 내 학교 부지도 마련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5단지 바로 옆에 설립된다. 고등학교는 다소 멀다. 지하철역 도보 이용도 불가능하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다. 역과 단지 사이의 거리는 약 2.4km다. 성인의 걸음으로 40분가량 걸린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과 메인상권 이용이 어려워 아쉽다”면서도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9000세대를 품은 바이오특화도시가 될 텐데 인프라 형성이 안 될 수가 없어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고 내다봤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의 아파트 청약은 3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해당·기타지역, 2순위 차례로 진행된다. 오피스텔 청약은 3월 14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1·2단지가 3월 20일, 3·4·5단지가 21일이다.

단지별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한 사람당 두 번의 청약 기회가 있다.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에 먼저 당첨이 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늦은 단지는 청약 당첨됐더라도 분양권이 소멸된다. 정당계약은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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