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H 알짜 택지` 다시 나왔다…시행사들은 "총알 아껴"

이윤희 2024. 2.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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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알짜 부지'가 한 차례 유찰 끝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여의도에 공급되는 대규모 주택용지는 지난 2018년 매각된 옛 문화방송(MBC) 부지 이후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부지를 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방식(최고가 낙찰)으로 재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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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인근 부지 경쟁입찰방식으로 재공급
LH가 재공급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부지 <LH 제공>

서울 여의도에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알짜 부지'가 한 차례 유찰 끝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여의도에 공급되는 대규모 주택용지는 지난 2018년 매각된 옛 문화방송(MBC) 부지 이후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부지를 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방식(최고가 낙찰)으로 재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 부지의 면적은 8264㎡이며, 9호선 샛강역과 인접했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에 위치해있다.

공급가는 LH가 감정평가액을 기반으로 산정한 4024억5680만원이다. 지난해 최초 공급예정가와 동일하다. LH는 지난해 10월 말 이 부지의 매각 공고를 내고 같은 해 12월 입찰에 부쳤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매각가가 4000억원이 넘는 데도 불구하고 대금 납부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12월 13일 낙찰자를 선정해 22일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이었고, 체결 시 매각대금 전액을 완납해야 했다.

LH는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입찰 신청과 대금 납부 일정에 다소 여유를 뒀다. 이번에는 오는 5월 23일 낙찰자를 선정하고 8월 23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계약 체결 시 매각대금 전액을 완납해야 한다.

당초 이 부지는 2020년' 8·4 주택공급대책'에 포함돼 300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데다 재무구조 개선 요구에 직면한 LH가 지난해 매각으로 갈피를 잡았다.

LH는 향후 여의도의 개발 호재를 강조했다.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최종 확정되면 준주거지역으로의 변경도 가능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부지가 위치한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공공·생활편의·주거 등 다양한 입지 활용이 가능해진다. 여의도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대규모 공동주택용지이기도 하다. 옛 여의도 MBC 부지에 들어선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난 2019년 오피스텔 분양 당시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알짜 입지'임에도 과거와는 시장의 분위기가 다르다. 금리 인상과 공사비 급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민간 시행사들도 덥석 뛰어들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지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부지는 현재 2종 일반 주거지역에 해당한다. 인접한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에 있는 옛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8264㎡)도 같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비슷한 조건이지만 시행사 HMG가 2021년 7월 순복음교회에게서 인수할 당시 매입가는 3.3㎡당 1억2100만원대다. 이에 비해서는 LH 부지는 3.3㎡당 1억6000만원대로 30%가량 비싸다.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7층 이하라는 층수 제한이 있어, 고층 주상복합이나 고급 오피스텔 등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용도지역 상향이 필수다. 이 땅은 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계획의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 LH는 계약 후 인허가 문제 등을 사유로 계약해제는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한 주택 시행사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일정에 여유가 있다지만 지금 시장에서 4000억원짜리 땅의 매각 딜(deal)을 몇 달 안에 마친다는 게 쉬울까 싶다. 용도지역을 상향해야 한다는 부담에 비해 땅값도 비싸다"면서 "올해 강남 등 좋은 조건의 땅들이 싸게 공매에 나올 것이란 전망으로 아직 돈을 비축해두려는 시행사가 많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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