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도 않네’ 재건축 패스트트랙에도 집값 요지부동

강창욱 2024. 1.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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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재건축 추진 문턱을 낮춰준 1·10대책(재건축 패스트트랙)에도 해당 매매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9주간 보합세를 중심으로 2차례 내린 적이 있을 뿐 오른 경우는 없었다.

재건축 대상 단지가 수두룩한 1기 신도시 집값은 지난주에도 0.01% 내리며 지난해 8월 넷째 주부터 21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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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재건축 추진 문턱을 낮춰준 1·10대책(재건축 패스트트랙)에도 해당 매매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쏟아졌지만 시장은 어디에도 반응하지 않고 관망세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이달 셋째 주인 지난 1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보합(0.00%)으로 둘째 주에 이어 2주 연속 움직이지 않았다.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9주간 보합세를 중심으로 2차례 내린 적이 있을 뿐 오른 경우는 없었다.

재건축 대상 단지가 수두룩한 1기 신도시 집값은 지난주에도 0.01% 내리며 지난해 8월 넷째 주부터 21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1기 신도시는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기존 아파트 대부분이 준공한 지 30년을 넘겼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이곳 집값은 해당 입법 추진 이후 지난주까지 줄곧 내리기만 했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재건축은 지난달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다 이달 첫 주 0.02% 반등했는데 재건축 패스트트랙이 발표된 둘째 주 들어 상승폭이 되레 0.01%로 줄고 지난주에는 보합으로 내려앉았다. 전국 재건축 가격도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내려 정책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없었다.


재건축 시장 동향의 시금석인 강남권도 요지부동이다. 가장 수요가 몰리는 강남구와 서초구 재건축이 지난주까지 각각 11주, 10주 연속 보합을 고수했다. 송파와 강동도 일제히 보합을 유지하며 각각 8주, 5주째 동결 상태로 남았다.

지난 10일 정부는 재건축 사업 초기 관문인 안전진단을 나중으로 미뤄주고 그 기준도 낮추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준공 30년만 넘기면 재건축 절차를 밟을 수 있게 해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그동안 재건축을 원하는 단지들이 안전진단에 발목을 잡힌 사실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정책이지만 시장에서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집값 하락과 함께 실거주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위축된 데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면서 규제 완화 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말 여당이 던진 ‘서울 편입’ 호재에도 첫 후보지인 경기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과 하락을 거듭하는 약보합세를 이어왔다. 지난주에는 보합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제 불확실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및 건설업 침체, 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며 “매물이 적체된 대단지를 비롯해 중저가, 구축 위주로는 이전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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