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장관 내정자에 박상우 전 LH 사장… 10여년만 내부 출신
박상우(62)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국토부에서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박 내정자가 임명되면 국토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 권도엽 장관(2011~2013년) 이후 약 10년 9개월만에 내부 출신 장관을 맞게 된다.
박 내정자는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주택 정책을 총괄했다.
2014년 기획조정실장을 마지막으로 국토부를 떠난 박 내정자는 전문건설협회 산하 건설정책연구원장으로 일하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인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정권이 교체됐으나 주택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3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LH 사장 재임 동안에는 약 20조원의 이자부담부채를 감축하는 등 LH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거복지로드맵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H 사장 퇴임 후에는 신남방경제연구회 대표로서 개인 연구·학술 활동에 전념해왔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에서는 원희룡, 문재인 정부에서 김현미 등 정치인 출신이 초대 장관을 맡아 국토부를 지휘해왔다. 그러다보니 정권이 바뀔때마다 부동산 통계 왜곡, 양평 고속도로 논란 등 정치적 이슈에 자주 휘말렸다.
이에 차기 장관으로는 전문성 있는 관료 출신이 기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의 우선 과제로는 고금리 여파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 연착륙, ‘철근누락 논란’ 이후 LH 쇄신이 꼽힌다.
박 내정자는 이날 기자단에게 전달한 지명 소감에서 “장관으로 취임하면 촘촘한 주거안정망 구축과 주거사다리 복원을 통해 국민들의 집 걱정을 덜어드리고, 출퇴근 교통혁신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다 편안하게 만드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 부산(62) ▲ 동래고 ▲ 고려대 행정학과 ▲ 행시 27회 ▲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국토정책국장·주택토지실장 ▲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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