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실적 '잿빛' 전망…3분기도 '암울'

김아름 2023. 10. 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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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 등에 따라 주택건축사업의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3분기 실적도 고개를 숙였다.

공사 원가를 결정하는 공사비·인건비 등이 급등하면서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인데 조달금리가 연 7%대로 높아진데다 자잿값 등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도 암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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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매출 늘었지만 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영향에 이익 하락해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실적 개선…대우건설·DL이앤씨 등 영업익 뚝
"원가 상승·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대규모 해외 수주 기대감도 떨어져"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 등에 따라 주택건축사업의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3분기 실적도 고개를 숙였다. 공사 원가를 결정하는 공사비·인건비 등이 급등하면서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인데 조달금리가 연 7%대로 높아진데다 자잿값 등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도 암울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건설사는 현대건설 단 한 곳뿐이다.

현대건설은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매출 20조 8146억원, 영업이익 6425억원, 당기순이익 5458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지난해 3분기 대비 37.3%, 28.4% 증가했다.

그동안 해외 수주를 키워 실적 상승을 이어갔던 대우건설 마저 원가부담의 짐을 덜어내지 못한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8조 8696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 당기순이익 41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 3분기 누계 매출이 5조 6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조 2406억원) 대비 8% 증가했으나 누적 영업이익은 2424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36%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이 1조331억5200만원으로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8% 감소한 620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25억원, 영업이익 2084억원을 기록해 각각 9.1%, 29.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GS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3조1862억원으로 8% 성장을 예상했다.

건설사는 원가상승과 고금리의 벽에 가로막혀 올 4분기 수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현대건설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에선 4분기 이익률을 하향 조정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주택과 해외에서의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원가율 상승 우려도 국내 건설사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금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택시장도 곧장 반등할 거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네옴시티 수주 소식을 듣기 어려워지고 있어 해외 수주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려우리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달금리가 연 7%대로 높아진 것도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 중에도 대주단으로부터 신용보강을 요구받는데다 조달금리도 연 7%대로 상승해 사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내년에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어 이익 개선세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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