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키즈’ 박혜정,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역도 金

항저우/장민석 기자 2023. 10.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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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환호하는 박혜정. / AFP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이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초과급 경기에서 인상 125kg,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역도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선 것은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10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이후 13년 만이다.

손영희가 합계 283kg(인상 124kg, 용상 159kg)로 은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벨을 드는 박혜정. / AFP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혜정은 ‘장미란 키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 4회 우승한 한국 역도의 레전드다.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보고 감명을 받은 박혜정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벨을 들었다. 곧 재능을 꽃피우며 한국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kg)과 주니어 신기록(290kg) 등을 작성했고, 자연스럽게 ‘제2의 장미란’이란 수식어의 주인공이 됐다.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급 결승 시상식. 왼쪽부터 금메달을 딴 박혜정(가운데) ,은메달리스트 손영희(왼쪽), 동메달리스트 태국의 두앙각손 차이디(오른쪽)./AFP 연합뉴스

한때는 기대만큼 기록이 가파르게 오르진 않았다. 첫 세계선수권이었던 2022년 대회에선 합계 274kg(인상 119kg·용상 155kg)으로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그는 세계 정상급 역사(力士)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 열린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kg 초과급 경기에서 합계 295kg(인상 127kg, 용상 168kg)을 들어올리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역도 국가대표 후배 박혜정과 악수는 나누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 / 연합뉴스

당시에는 도쿄올림픽에서 합계 320kg을 들어 금메달을 딴 이 체급 세계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315kg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이후 합계 295㎏ 이상을 든 여자 선수는 리원원과 박혜정, 단 두 명뿐이다.

박혜정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인상 124kg, 용상 165kg, 합계 289kg으로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인상과 용상, 합계 부문에 모두 금메달이 걸려 있다. 당시 리원원은 인상 1·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리원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팔꿈치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 기회를 박혜정이 놓치지 않으면서 한국 역도는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부상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장미란 차관님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되긴 했지만 한국 역도가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나를 더 혹독하게 몰아붙이며 훈련했다. 금메달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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