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안 좋은데 경쟁까지"..추석이후 16만 가구 분양 쏟아져

차완용 2022. 9.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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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 16만3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처럼 건설사가 분양 일정 변경을 검토할 만큼 부동산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전월(2만7910가구) 대비 12.1%(3374가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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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마다 분양 시점 두고 '저울질'
주택 매수 심리 위축에 미분양 증가 부담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 분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분양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 16만3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건설사들은 가뜩이나 시장 상황도 안 좋은데, 경쟁마저 치러야 할지 모른다는 압박에 일정 조율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오늘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16만2892가구(총가구 수 기준·임대 포함)가 풀린다. 수도권 7만6321가구, 지방 8만6571가구다. 이는 올해 예정됐던 전체 분양 물량의 약 40%에 달한다.

단기간에 공급 물량이 몰리자 분양업계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는 연말에 예고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 요소가 터지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아예 내년으로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워낙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내부적으로 연기도 검토했지만, 연말까지 추가 금리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분양 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그나마 수요가 있는 서울 물량이라면 무조건 분양에 나서겠지만,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 분양이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러니 일정을 조율하지…‘최악의 분양 환경’

이처럼 건설사가 분양 일정 변경을 검토할 만큼 부동산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택 거래량은 34만98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줄어들었다. 동기 기준으로 5년 내 최저치다. 2018년 50만1000건, 2019년 38만1000건, 2020년 76만2000건, 2021년 64만8000건 등의 매매량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만6734건)이 전월 대비 22.9% 감소, 전년 동월 대비 60.2% 감소했다. 지방(2만2866건)은 전월 대비 20.0%, 전년 동월 대비 51.2% 각각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전월(2만7910가구) 대비 12.1%(3374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4529가구로 전월(4456가구) 대비 1.6%(73가구), 지방은 2만6755가구로 전월(2만3454호) 대비 14.1%(3,301호)가 각각 늘어났다.

청약 경쟁률도 하락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1대 1로, 지난해 19.79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순위 경쟁률도 지난해 19.32대 1에서 올해 10.06대 1로 떨어졌다.

지난해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경쟁률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은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164.13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9.84대 1로 하락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28.65대 1에서 8.58대 1로 떨어졌고, 인천은 20.26대 1에서 19.48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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