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 꼭대기 층의 고급스러운 펜트하우스가 부동산 침체기 '귀한 몸'이 됐다. 한 단지에 펜트하우스는 공급 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 청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의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125㎡P 유형은 5가구 모집에 1052건이 신청돼 1순위 평균 2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 평균 경쟁률 80대1의 두 배를 웃돈다. 같은 달 충북 충주시에서 분양한 '서충주 푸르지오 더퍼스트'도 전체 평균 경쟁률은 6.21대1 수준에 그쳤지만,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전용 124㎡는 5가구에 406건이 몰려 1순위 평균 8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펜트하우스'는 주로 단지에서 가장 대형으로 설계돼 고급 주거지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펜트하우스에만 테라스나 복층 등 특화 설계를 도입해 공간 활용이 뛰어나고, 조망권도 우수해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층간 소음 걱정을 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펜트하우스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 영통의 '힐스테이트 광교'(2018년 5월 입주) 48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전용 145㎡는 지난 4월 3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거래가 26억원에 비해 1년 새 5억원이나 올랐다.
부산의 '해운대 경동제이드(2012년 11월 입주)' 47층, 전용 234㎡는 지난 1월 75억원에 거래돼 2016년 직전 거래가(27억8000만원)보다 6년 새 47억원가량 상승했다. 지난 3월 입주한 강원 춘천시의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49층, 전용 120㎡B 유형은 7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6억409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집값이 올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건물 꼭대기 층으로 넓고 조망도 좋아 단지 내에서 최고급 가구라는 상징성을 갖춰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