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전세 사기' 일타강사로 유튜브 복귀 "8월 말 대책 만들겠다"

정순우 기자 2022. 7. 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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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유튜브에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50여일 만에 유튜버 활동을 재개했다. 현직 장관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에 ‘신종 전세사기 대비책’이란 제목의 약 13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직전 영상인 ‘복어 1500만원!! 와규!? 성게죽 피자 25판 해명하세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원 장관은 이번 영상에서 “공직자가 유튜브로 구독자들에게 영상을 보내려면 겸직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국무총리 인준이 늦어져 시간이 걸렸다”며 “국제정세, 경제상황, 생활밀착형 콘텐츠는 다 괜찮은 대신 지나치게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새 정부의)여러 장관 중 대표주자로서, 유튜버 겸직 장관으로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국민과 가까운 정부, 국민과 통하는 정부가 돼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상에서 원 장관은 직접 분필로 칠판에 글씨를 쓰며 신종 전세사기 유형을 상세히 설명하고,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대책들을 소개했다. 과거 대장동 일타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때와 동일한 포맷이다.

원 장관은 빌라 신축업자가 시세가 형성되지 않은 빌라의 전셋값을 비싸게 받는 행위, 세입자와 임대인이 짜고 높은 전세가격에 계약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을 받아서 공공기금으로 전세금을 착복하는 행위 등 다양한 전세사기 유형을 소개한 후 “8월 말까지 센터를 만들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신축빌라를 대상으로 허위매물을 부동산 어플(앱)이나 포털 사이트에 올린다든지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력해 집중적인 수사와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또 부득이하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HUG의 전세금 반환보증 수수료 하향조정이나 국가·지자체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원희룡TV는 2018년 11월 개설된 원 장관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 대선에서 해당 채널을 통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다뤄 ‘대장동 일타 강사’로 주목받았었다.

6일 오전 10시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는데, 국토부에 확인한 결과 영상 내용 중 일부를 수정중이며, 수정 후 다시 공개 전환할 예정이다.

원 장관 측근들에 따르면 원 장관은 유튜브를 통해 본인의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유튜브를 활용한 대국민 소통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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