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건설산업 발전과 함께..홍순길 전 서울 부시장 별세

홍국기 2022. 6.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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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와 기업인으로 대한민국의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홍순길 전 서울시 부시장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중동발(發) '오일 쇼크'로 한국 경제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원유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중동으로 빠져나간 달러를 건설 시장에 진출해 되찾아오자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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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로 70년대 정부·업계 '중동 신화' 달성 총력 지원
이후 건설사 사장·해건협회장·서울시 행정 부시장 역임
홍순길 전 서울부시장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공직자와 기업인으로 대한민국의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홍순길 전 서울시 부시장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건설업계에 따르면 1930년 강원도 강릉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강릉농공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민국 경제 개발기인 1960∼1970년대 건설 공무원으로 활약했다.

1962년 당시 국토건설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1967년 건설부 주택과장, 1969년 건설부 해외협력담당관, 1971년 주월남(베트남)대사관 건설관을 지냈다.

1974년 전쟁 중인 월남에서 4년 근무를 마친 고인은 원래대로라면 귀국해 본부 국장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돌연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건설관으로 전보 발령이 났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중동 건설 시장 개척을 위해 고위급 건설 공무원을 배치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중동발(發) '오일 쇼크'로 한국 경제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원유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중동으로 빠져나간 달러를 건설 시장에 진출해 되찾아오자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던 시기다.

그 무렵 사우디 정부가 아랍만(灣)에 인접한 도시 주바일의 항만 건설을 입찰에 부쳤다. 사업비가 당시 한국 세수 총액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초대형 사업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같은 대형 건설 공사를 수주하기는 재정과 기술 능력이 뒤처져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고인이 정주영 회장의 현대건설이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총력 지원했던 여러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 재계 서열 1위에 올랐고, 국내 건설사의 본격적인 중동 진출에도 물꼬가 터졌다.

1975∼1980년 한국 외화 수입액의 85%가 중동 건설에서 왔다. 최악의 경제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1977년 수출 100억 달러 돌파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고인은 '중동 신화'의 최고 절정기였던 당시에도 건설부 해외국장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1980년대 들어 이 자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업계로 자리를 옮겨 한국 건설산업 발전과 함께했다.

1981년 코오롱건설 사장, 1983년 한양 부사장에 이어, 1988∼1995년 해외건설협회장을 8년간 지냈다.

1995년에는 민선 1기의 조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건설 담당 행정 부시장으로 발탁됐다.

당시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잇달아 붕괴한 직후로,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와 안전과 관련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았던 시기다.

그는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건설 분야에서 얻은 전문 지식을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겠다"면서 "외국 건설 담당 공무원의 경우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사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클레임을 걸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적극적인 데 반해 국내 공무원은 발주자의 의견을 크게 존중하는 것 같다. 앞으로 안전과 관련된 부문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규원 씨와 자녀 지수·준식(아이리스아이디 부사장)·범식(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 02-3010-2000)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강릉통일공원이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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