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떨어졌다".. 대단지 입주 몰린 성북·송파구, 전셋값 출렁

정순우 기자 2022. 3.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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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에 이어 전세가격까지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성북구, 송파구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진행중인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말 송파구 가락동에서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 입주가 이뤄졌을 때 주변 전셋값이 크게 출렁였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부동산 시장 격언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

14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의 전세 호가는 7억~8억원대에 형성돼있다. 작년 10월 같은 면적이 9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는데, 막상 입주가 시작된 후에는 시세가 1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롯데캐슬클라시아는 202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 집계로 현재 이 아파트에는 전세 매물이 350건 등록돼있다. 대규모 입주 여파로 매물이 쌓이면서 인근 다른 아파트들의 전세 호가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넘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이달 첫주까지 0.43% 내렸다. 서울 25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송파구도 대단지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중이다. 올해 1월 1945가구 규모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입주가 시작된데 이어 2월 ‘호반써밋송파1·2차’(1389가구) 입주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전세 공급이 늘어난 여파다. 올 들어 송파구 전셋값은 0.14% 떨어지며 강남(-0.08%), 서초(0%), 강동(-0.08%) 등 강남4구 내 다른 지역을 앞지르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전셋값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2020년 7월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세입자들의 계약이 끝나는 올해 8월부터 전세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전세 매물을 늘릴 수 있는 단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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