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무서워"..전국 전셋값 2년6개월만에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표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177.1로 전월대비 0.95%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거래가 지수 하락세가 2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부동산 매물정보 안내판. 2022.02.16.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2018년 8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하락했다. 전세대출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가 겹치면서 신규 전세계약에 대한 수요가 줄고 갱신계약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전세가격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구 아파트값이 1년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보합(0.00%)를 기록했다가 이번주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셋값이 주간 기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8월 -0.01%를 기록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 0.02%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 0.04% 떨어져 낙폭이 벌어졌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0.02% 하락반전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이번주에는 하락폭이 0.03%로 확대됐다. 지역별로 강남3구 모두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5% 떨어졌고 서초구도 0.01% 하락했다. 강북권에서는 서대문구가 0.10% 떨어져 낙폭이 컸다.

전세가격은 지난 2020년 7월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임대차신고제)이 통과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가 상승했고, 은행권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아져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일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최고 연 5%를 돌파해 대출 받아 전세살이가 쉽지 않아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3법 시행이후 전셋값이 너무 상승한데다 전세대출 금리까지 올라 전세수요가 많이 줄어든 게 전세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이라며 "갭투자가 주택구매의 주요한 흐름이어서 전세와 매매는 동조화가 강하다. 당분간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보합(0.00%)를 기록하며 하락 직전까지 밀렸다. 수도권과 서울이 각각 0.02% 하락했다. 지난주 0.01% 떨어진 서울은 이번주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강남3구 가운데 서초구는 보합권을 유지했으나 송파구(-0.02%)와 강남구(-0.01%)는 하락했다. 강남구 집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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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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