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시장 급변.. 거래절벽 속 가격 약세장"
올해 설 이후 부동산 시장은 여느 때보다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호가가 급등하던 이전과는 다른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집값 '바로미터' 지역이자 정부 정책의 집중 타깃이 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거래절벽 속 가격 약세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종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24일 "대출이나 세금, 재건축 공급 억제 등의 과도한 규제가 곧 풀어진다고 하니까 주택 구매 심리가 보류되고 있어서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시장 안정, 균형 가격으로의 회귀 현상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일부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현상이 확률적으로 봤을 때 집값 하락으로의 전환, '변곡점'을 맞았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종완 교수는 그러면서도 "아직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니고 학군 인기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아직 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3월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올해는 임대차 2법 시행 만 2년이 되는 시기인데,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2배 이상 올라 2020년 하반기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집값의 60% 이상을 보유한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집값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부터는 유동성 장세가 서서히 마무리되므로 지역에 따라 집값이 울퉁불퉁한 장세를 보이고 일부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는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전국 통계 지표를 보지 말고 각자 거주하는 지역의 상황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전체 25개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보합 내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약보합 전환이 임박했다. 경기도에서도 군포와 안양 등 가격 하락 지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원 아파트값이 2019년 7월 이후 26개월만에 떨어졌으며 구리시도 상승세가 멈췄다. 전세 시장도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019년 8월 5일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대선 이후까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대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거래량이 꾸준히 줄고 유동성 축소와 금리인상이 동반되며 시장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라며 "설 이후에도 당분간 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급락보다는 숨 고르기 장세 또는 양극화(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부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올 들어 개인별 대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어져 구매력 있는 수요자들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특히 상반기 대선을 앞둔 정책적 불확실성과 지선으로 인한 개발 기대감 등이 복합적 수요 심리로 작용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설 명절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대선 전까지는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거래절벽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전국적 약보합세가 전망되며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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