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에도 집값 올린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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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도 고강도 규제와 대규모 공급 대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작년보다 더 불안한 모습이 지속됐다.
2030 세대가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이어가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영향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오르면서 올해 8월까지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인 가운데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2030 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속어)에 나서면서 신고가 거래 행진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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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전국 13.73% 상승
대선 앞두고 오름세 다소 둔화
정부가 올해도 고강도 규제와 대규모 공급 대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작년보다 더 불안한 모습이 지속됐다. 2030 세대가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이어가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영향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1월까지 13.73% 상승했다. 작년 전체 상승률(7.57%)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른 것이며 부동산 시장 과열기로 꼽히는 2006년(13.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2월에도 수치상으로는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2006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01%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 들어 11월까지 7.76% 상승해 상승률이 작년의 배를 넘어섰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오르면서 올해 8월까지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인 가운데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2030 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속어)에 나서면서 신고가 거래 행진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과 2030세대 수요가 몰린 노원구는 작년 5.15% 상승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미 작년의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3기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투자수요가 몰리며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의왕시(38.6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시흥시(37.69%), 안산 상록구(37.60%)·단원구(36.87%), 안양 동안구(36.77%), 군포시(34.07%), 오산시(31.20%) 등이 30% 이상 올랐다.
인천에서는 바이오단지와 GTX 개발 호재가 있는 연수구가 37.89% 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으로도 수요가 번져 대전(14.44%), 부산(14.02%), 울산(10.09%)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충북(12.29%)과 충남(12.68%)도 10% 이상 올랐다.
제주도는 제주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 등으로 17.86% 올라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전국 최고 상승률(44.93%)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입주 물량 증가와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11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35%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8월 이후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등 돈줄 조이기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대선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1건으로, 2019년 3월 2282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1월 신고 건수도 현재까지 1140건에 그쳤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아파트는 가격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재정비 이슈가 있거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쪽으로 축적된 자산이 많지 않은 2030세대의 수요가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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