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아파트 전셋값 위에 나는 매매가"..전세가율 8년만에 최저 찍었다

권한울 2021. 9.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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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매매가 2천만원 돌파
분양가와 격차도 역대 최대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분양가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거래 가뭄 속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분양가상한제로 분양 가격이 시세의 최대 반값에 책정되는 '로또분양'이 잇따르자 매매 가격과 분양 가격 간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가격이 두 기관 모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에서는 2030만원, 부동산114에서는 205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KB국민은행에서 4569만원, 부동산114에서 4002만원으로 각각 4500만원과 4000만원을 돌파했다.

작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돼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셋값도 급등했지만, 매매가 상승률을 따라잡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 조사 결과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 66.9%, 서울 55.3%로 나란히 올 들어 최저치이자 2013년 이래 가장 낮았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63.0%), 성북구(62.3%), 중구(61.7%), 관악구(61.4%) 등 전세가율이 높거나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은 매매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율이 높으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으로 갭 투자가 용이해 매매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 격차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공급된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2050만원)와 격차가 760만원에 달했다. 매매가와 분양가 차이가 최대로 벌어졌던 지난해(427만원)의 1.8배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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