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4억 가진 김상조, 사는집 전세 핑계로 세입자에 1.2억 올려

김동은 2021. 3. 29. 1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 인상 이유
"본인 거주 아파트 전세금 올라서"라지만
당시 예금만 14억7천만원 보유
네티즌 "손해 안보려는 이기심 발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김 전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신임 이 실장. 2021.3.29 [이충우기자]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폭 인상해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당초 해명과 달리 본인 전세금 인상분을 감당할만한 충분한 현금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돈이 없어 전세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던 김 전 실장의 해명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매일경제신문이 확인한 전자관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내역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18년말 기준 총 16억7427만원, 2019년말 기준 13억2500만원의 예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말 기준으로도 14억7317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전 실장의 재산 총액은 2020년 12월 기준 23억4239만원에 달한다.

김 전 실장은 전세금 과다 인상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28일 "본인이 전세입자로 거주하고 있는 서울 금호동 아파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인 소유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을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의 해명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전세로 살고 있던 서울 금호동 아파트의 보증금은 원래 3억3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의 반전세이던 것을 집주인이 2019년 12월 보증금 5억원 전세로 올렸고, 8개월 후 5000만원 추가로 올려 5억5000만원이 됐다는 것이다. 결국 보증금이 2억2000만원 올랐기 때문에 본인의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도 8억5000만원에서 9억7000만원으로 올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의 예금 보유 내역을 보면 2억2000만원 정도의 현금은 언제든 동원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예금으로 신고한 금액 가운데 보험금과 교직원공제회 납입액 등 6억여원 가량을 제외하곤 모두 은행 예금과 주식이다. 이들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이자 소득을 제외하곤 원금은 보장되는 상품들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통 국민들이라면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예금을 가장 먼저 해지하게 된다"며 "김 전 실장은 이자소득 손해보는게 싫어 예금은 해지안하고 세입자한테 전세보증금을 14% 올려받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회원은 "김 전 실장 해명은 일반적인 국민들의 눈높이와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푼도 손해안보려는 기득권 층들의 욕심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고 꼬집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