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한숨만"..서울 전세 갱신때 평균 5300만원 더 필요

조성신 2021. 2.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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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아트 자이' 33평 전셋값 2년 새 5억↑
서초·강남·종로 아파트 평균 1억 이상↑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상승폭 커져
서울 용산 중개업소 [사진 = 이충우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집을 구하려면 2년 전보다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종로구에서 전세를 갈아타려면 평균 1억원 이상이 더 들어갔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초과~85㎡이하)의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2018년(4억6512만원) 대비 5347만원 오른 5억1859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폭은 작년 하반기 들어 커졌는데 작년 8월 본격 시행된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도입에 따른 재계약과 집주인의 실거주 사례가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중소형 아파타의 전세거래건수는 2만2915건으로 상반기 2만7924건에 비해 5009건 줄었다. 2년 전 같은 기간 전세 거래된 2만6870건보다도 3955건이나 감소했다. 이는 재계약 거래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일어난 신규 전세거래는 더욱 적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별 서울 전용 60~85㎡ 구간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 [자료 = 국토부, 부동산114]
서울에서 최근 2년 사이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경우 2018년 6억7656만원에서 작년 8억106만원으로, 무려 1억2450만원이나 뛰었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은 더 컸다. 일례로 지난해 입주 2년차를 맞은 방배동 '방배아트 자이' 전용 84.93㎡의 경우 전세 최고가가 같은 기간 9억원에서 작년 14억원으로 5억원이나 올랐다. 또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9㎡도 2년 전 최고 거래가(12억원)에 비해 8억원 오른 20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도 1억1203만원(2018년 6만3448만원→2020년 7만4651만원)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학군과 직장 수요가 많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비(非)강남권에서는 종로구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1억202만원(2018년 4억7071만원→2020년 5억7273만원) 올랐다. '경희궁자이', '종로센트레빌', '경희궁롯데캐슬' 등 고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의 수급불균형은 단기간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11·19 전세대책'에 따라 2022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전세형 공공임대주택(3만5300가구)에 비아파트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 "대출을 받아서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 증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과 전세보증금에 맞물려 높아지는 중개보수 등으로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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