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에 요동치는 빌라..투·쓰리룸 월세 80만원

임온유 2020. 12.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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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난이 비(非)아파트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서울 소형 연립ㆍ다세대ㆍ다가구(이하 빌라) 평균 월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경기도 연립 평균 매매가는 1억8000만원을 돌파했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투ㆍ쓰리룸 구조의 60㎡(전용면적) 이하 빌라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당 84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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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빌라 수요 늘어나며 평균 매매가는 1억8000만원 돌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아파트 전세난이 비(非)아파트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서울 소형 연립ㆍ다세대ㆍ다가구(이하 빌라) 평균 월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경기도 연립 평균 매매가는 1억8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투ㆍ쓰리룸 월세 평균 80만원 천장 뚫었다…"1위 강남은 120만원 돌파"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투ㆍ쓰리룸 구조의 60㎡(전용면적) 이하 빌라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당 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79만원 대비 6% 오른 값이다. 이 면적대 평균 월세가 8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서초ㆍ송파구였다. 서초구의 경우 평균 월세가 92만원에서 99만원으로 8% 뛰었고, 송파구는 81만원에서 87만원으로 7%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강남구의 경우 상승률은 1% 그쳤지만 역대 최고 금액인 120만원을 경신했다. 이밖에 강북구(59만원), 광진구(74만원), 서대문구(71만원) 등이 4~5% 상승했다. 서대문구의 경우 처음으로 70만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성동ㆍ영등포구의 경우 월세가 전월보다 3% 정도 낮아졌다.

최근 서울 투ㆍ쓰리룸 평균 월세는 ▲5월 61만원 ▲6월 67만원 ▲7월 69만원 ▲8월 69만원 ▲9월 72만원 ▲10월 79만원 ▲84만원으로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7월말 계약갱신청구권ㆍ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본격화한 전세대란이 비아파트로까지 번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는 서울지역 33㎡이하 원룸 월세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11월 평균 월세는 47만원으로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앙대학교(44만 원)가 전월 대비 7%로 크게 상승했고, 홍익대(51만 원)와 고려대(42만 원)도 5~6% 상승했다. 연세대(44만 원), 한양(46만 원)는 2% 하락해 대조적이었다.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 센터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빌라로까지 번지면서 빌라 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난에 경기도 매매 수요 늘어…연립 평균 매매가 1억8000만원

서울 아파트 전세난은 경기도 빌라 매매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매매가 상승까지 이끌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8월 3466건, 9월 3898건, 10월 4902건으로 증가세다. 지난달은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20일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매매 건수가 3229건에 이르렀다.

올해 경기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이 거셌던 지난 6월 66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공급 대책 발표로 7월(5016건)과 8월(3466건)에 감소했지만, 이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세난이 확산하자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에 빌라라도 마련하자는 젊은 층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1억8048만원)는 1억8000만원을 돌파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경기도 빌라 인기가 확연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경기 빌라 법원경매의 낙찰률(33.1%), 낙찰가율(71.3%), 평균 응찰자수(3.6명)는 10월 수치(낙찰률 26.8%, 낙찰가율 69.4%, 평균 응찰자수 3.3명) 대비 모두 반등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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