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에 서울집값 다시 들썩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고,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 값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선 데다, 강남에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新高價)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에만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규제 발표 후 잠시 주춤하던 집값이 더 높이 뛰어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100.2를 기록해 지난 9월 마지막 주(100.6) 이후 두 달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 매수우위지수도 지난주 100.4를 기록해, 석 달 만에 기준치를 넘겼다.
매수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3% 올라, 8월 첫째 주(0.0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은 8월 중순 이후 15주 동안 변동률 -0.01~0.01% 사이로 상승·하락을 반복하던 것이 11월 넷째 주 0.03%, 지난주 0.04%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권 상승 흐름은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정부는 지난 6·17 대책에서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단지에 한해 ‘2년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는데, 이후 압구정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얼어붙었던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세난도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급등한 전셋값에 실수요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자”며 매수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강북구 등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전용 59.4㎡)는 지난달 23일 4억8800만원에 팔려 새 임대차법 시행 전인 6월보다 1억원가량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삼각산아이원’(59.8㎡)도 지난달 6억5500만원에 거래돼 6월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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