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이렇게 오른 적은 없었다, 지난달 상승폭 역대최대

정순우 기자 2020. 12.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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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주택임대차법 개정 후 전세 매물이 사라졌고 전세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월세까지 오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지난달 전국과 서울의 주택 월셋값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 매물이 급감한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한데 이어 월셋값까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월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울 월세 상승률도 전달(0.11%)보다 0.07%포인트 오른 0.18%를 기록, 조사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의 월세 상승률은 올해 5월만 해도 0.01%에 불과했지만 6월 0.03%, 7월 0.06%로 확대됐고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0.42%)·강남(0.41%)·송파(0.35%) 등 강남3구가 월세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25% 올라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97%)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1.42%)과 울산(0.7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서울의 월세수급지수는 11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란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보유세 강화 정책을 펴면서 늘어나는 세금을 월세로 전가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어 앞으로 월세 세입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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