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이 아닌가?’ 日총리 착각에 웃음 터진 정상회담장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14일 만에 이루어진 한일 정상의 첫 대좌는 훈훈하게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에 입장해 대기하고 있던 가운데, 이시바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 대표단이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 이시바 총리도 웃으면서 이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기념 촬영에 나섰다.
이때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시바 총리는 들고 온 서류철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뒤 이 대통령에게 자리를 바꾸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일본 국기 앞에 이시바 총리가 자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듯 보였다.
이시바 총리는 자리를 바꾼 뒤 엄숙한 표정으로 촬영을 이어갔다. 그때, 일본 측 대표단은 이시바 총리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그러자 이시바 총리는 실수했다는 듯 얼른 다시 자리를 바꿨고, 두 정상 모두 밝게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신중하고 무표정한 이미지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도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왼쪽 자리에 앉았고, 양국의 국기는 이와 반대로 배치됐다. 대통령실은 “양자 회담에서 대다수 국가는 자국이 호스트일 때는 국가 배치에 있어서는 상석(오른쪽)을 양보하지 않는다”며 태극기가 오른쪽에 위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한국이 호스트 국가를 맡았다. 이는 양국이 번갈아 맡게 돼 있으며 그 순번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정상 자리 배치에 관해서는 “손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호스트 국가의 정상이 타국 정상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를 양보해 온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고 했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가 도착할 때까지 오른쪽 자리를 비워두고 왼쪽 자리에서 기다렸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다만 예외적으로 간혹 국기의 자리도 호스트 국가 상대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국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할 때 국기와 정상의 자리 모두 오른쪽을 문 전 대통령에게 양보했던 사진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양 정상 회담에서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며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작은 차이들,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들을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며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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