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량 바닥쳤다.."전세난이 촉발한 외곽 매수"

김유리 2020. 11.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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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갱신청구권,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촉발한 전세대란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라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 상당수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도 일대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감소세를 보였던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치솟은 전셋값에 주거 불안을 느낀 세입자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 아파트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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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계약갱신청구권,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촉발한 전세대란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라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 상당수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도 일대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집계 기준 3617건으로 3770건이었던 9월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최종 거래량은 9월 통계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6월 1만5616건, 7월 1만646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는 8월 4988건, 9월 3770건으로 급감했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ㆍ세금 규제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감소세를 보였던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치솟은 전셋값에 주거 불안을 느낀 세입자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 아파트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자치구에선 아직 집계가 다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10월 거래량이 벌써 9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대부분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이라는 점이다. 종로구가 34건에서 68건으로 100% 늘어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강북구가 78건에서 109건으로 39.74%, 도봉구가 140건에서 183건으로 30.71% 늘어 거래량 증가율 30%를 이미 넘겼다. 중랑구(22.33%), 영등포구(14.47%), 중구(13.72%), 노원구(9.61%), 은평구(6.71%), 성북구(1.41%), 용산구(0.99%) 등도 이미 거래량이 직전달을 넘어섰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전달 129.5에서 1.9포인트 올라 131.4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가 이미 9월 거래 건수를 웃돌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6248건으로 9월 1만3626건 대비 19.24% 증가했다. 특히 두드러진 거래량을 나타낸 곳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김포시로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월 2347건을 나타냈다. 9월(1463건) 대비 60.42% 급증한 수치다. 이 지역엔 6ㆍ17대책에서 파주 등과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최근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선 무주택자 및 갭투자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거래 건수가 1000건이 넘는 곳은 김포를 비롯해 용인시(1364건), 고양시(1318건), 수원시(1262건), 화성시(1086건), 파주시(1030건) 등이었으며 이들 모두 직전달 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이들 모두 교통이 편리하거나,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각종 규제 정책이 얽히면서 시장 왜곡을 불러오고 있다고 봤다. 전ㆍ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자 신규 전세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 수요로 돌아서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차 집값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데다, 주택가격별 주택담보대출 제한, 주택 구매시 신용대출 제한 등 점진적으로 조이고 있는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조바심을 키워 재차 이들 물량에 눈길이 가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장이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긴 쉽지 않겠으나 가격 역시 빠지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보유세 부담으로 매물이 나와도 3주택자 이상의 제한적인 물량일 것으로 보여 중저가 물량의 키맞추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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