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도권 입주 아파트 73% '전셋값 > 분양가'

임온유 2020. 10.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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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10곳 중 7곳 이상의 전셋값이 이미 분양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아시아경제가 10월부터 연말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일대 500가구 이상의 입주(예정) 아파트 23곳의 84㎡(전용면적) 전세가와 분양가를 비교 조사한 결과 73%인 17곳의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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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가구 이상 수도권 입주단지 23곳 전수조사
총 17곳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
서울발 전셋값 분양가 역전현상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내년 입주물량 반토막..전세 시장 불균형 심화 우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4분기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10곳 중 7곳 이상의 전셋값이 이미 분양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계약자들은 세를 놓은 것만으로 이미 투자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새 임대차 보호법 시행 후 본격화한 '전세대란'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한 정부의 분양가 통제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4분기 500가구 이상 입주 단지 23곳 전수조사…23곳 중 17곳 전셋값>분양가

16일 아시아경제가 10월부터 연말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일대 500가구 이상의 입주(예정) 아파트 23곳의 84㎡(전용면적) 전세가와 분양가를 비교 조사한 결과 73%인 17곳의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전셋값은 시세의 중간가격, 분양가는 최고가격으로 비교했다.

특히 10개 단지의 경우 가장 싼 전세 매물조차 시세가 이미 분양가를 웃돌고 더욱 높게 책정돼 있다. 서울의 경우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힐스테이트클래시안 84㎡는 일반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는 7억2990만원이었지만 현재 가장 저렴한 전세매물 호가가 7억3000만원에 달했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같은 면적 역시 저가 전세 매물 시세가 분양가를 추월했다. 경기도 일대에서는 ▲화성 동탄2지구 A84블록 ▲광명 광명에코자이위브 ▲하남 하남포웰시티 ▲안산 e편한세상 선부광장 ▲고양 지축 중흥S클래스 ▲시흥 은계지구 S4블록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인천에서도 미추홀구 인천더샵스카이타워 8-5블록, 부평구 부평코오롱하늘채 등의 84㎡ 최저 전세가가 분양가를 넘어섰다.

전셋값-분양가 격차 큰 지역은 광명, 하남…"서울발 전세난 경기로 확산"

특히 광명에코자이위브의 경우 가장 저렴한 전세 매물은 6억원으로 분양가 5억5400만원보다 4600만원이나 높았다. 가장 비싼 전세 매물은 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와 2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하남포웰시티 역시 최저 전세가가 분양가보다 2800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하남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보증금 5억원에 나온 전세매물이 있지만 집주인이 1년 미만 계약 조건을 단 비정상 매물"이라면서 "이 매물을 제외하면 전세 매물은 최소 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7월 말 전ㆍ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 등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중심의 전세가-분양가 역전 현상이 경기ㆍ인천까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 2만5000가구…수도권 전세대란 심화 우려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만큼 서울발 수도권 전세대란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 4만871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임대차 보호법 시행과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실거주 2년' 등으로 수도권 전세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대단지 입주 시 싼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입주 효과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와 전셋값 급등이 맞물리면서 분양권 투자 리스크가 사실상 '0'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가 단기 분양권 투자를 사실상 투기로 규정했지만 임대차2법과 분양가 통제가 오히려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투자는 분양가와 전셋값 차이를 메우는 게 관건인데 전셋값 상승으로 안정적으로 분양권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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