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혐오’ 며칠 전, 국힘은 더했다…기자회견 열어 ‘원문’ 낭독

지난 27일 대통령 후보자 3차 티브이 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이 정작 이 후보의 발언보다 더 적나라한 표현을 동원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제를 이슈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국민의힘·새미래민주당과의 공동정부 운영 협약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의 토론 발언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저한테 말했던 것처럼, 이준석 후보가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거라는 말씀을 되돌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들의) 막장 욕설을 지적한답시고, 방송에서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하고 전 국민 앞에서 똑같이 옮긴, 참담한 판단력의 후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앞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열었던 기자회견에서도 성폭력성 혐오 발언이 그대로 인용됐다는 데 있다. 장영하 국민의힘 선대위 진실대응전략단장과 국민의힘 청년당원이 18일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이들은 이준석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사안을 문제 삼으면서 이준석 후보보다 더 강한 수위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가 인용한 댓글 원문을 포함해 10여개의 발언을 욕설만 일부 순화시킨 채 채 그대로 읽어나갔다. 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은 당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을 한 단어씩 패널에 붙인 뒤 카메라 앞에 서 있기도 했다. 당시 언급된 댓글 중에는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 대상에 포함된 이재명 후보 장남의 댓글 4개 외에 다른 댓글들도 포함됐다. 당시 기자회견은 방송사 유튜브로 그대로 송출됐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비교적 가치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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