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아파트 시장..상승세 확연히 꺾였지만 신고가 속출 여전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5주 연속 0%대 주간 변동률을 이어가며 횡보하고 있다. 상승 곡선은 확연히 꺾였지만 하락세로 접어들지 않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거래 절벽과 함께 매물 품귀 현상도 심화되면서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 급매물들이 신고가에 거래된 영향이다.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 눌러앉고 집주인들도 실거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심화된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8월 2∼3주 0.02%를 기록했고 8월 4주∼9월 3주까지 5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 정부가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6·17 대책을 발표하자 서울로 매수세가 다시 몰리면서 주간 상승률이 0.06∼0.11% 수준으로 올라갔다가 7·10대책과 8·4 공급대책 이후 다소 진정됐다.
최근 5주간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 정보를 살펴보면 서울 상당수 단지에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함께 급매물 등장 등의 이유로 가격이 내린 단지도 눈에 띈다. 신축·재건축 등 아파트의 특성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 격차가 수억원씩 나기도 하고 같은 아파트에서도 동 배치나 층수에 따라 수천만원의 가격이 조정되기도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대체로 꺾이기보다는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재건축 초기 단계인 개포주공7단지 전용면적 60.76㎡는 9월 16일 18억5000만원에 매매돼 8월 26일 18억원보다 5000만원 오른 신고가로 기록됐다. 올해 1월 17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7월까지 거래가 없다가 8월 3건, 9월 1건 매매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 53.46㎡ 1채만 18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해당 면적은 작년 11월 17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뒤 올해 1월 15억4500만원, 5월 14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호가가 18억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세곡동 강남데시앙파크 전용 84.95㎡는 9월 4일 13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7월 7일 12억원 거래 이후 1억5000만원이 뛰었다.
서초구 서초롯데캐슬프레지던트 전용 84.97㎡는 9월 1일 21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8월 1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달 31일에도 21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같은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도 9월 7일 23억원에 매매가 이뤄져 7월 3일 21억5000만원 이후 1억5000만원이 올랐다.
가격이 내린 거래도 확인된다. 강남구 수서동 더샵포레스트 전용 124.58㎡는 7월 4일 24억원에 거래된 이후 9월 6일 23억5000만원에 매매돼 5000만원 내렸다. 서초구 신반포11차 전용 76.4㎡는 8월 1일 25억원에서 9월 2일 23억3500만원으로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전용 59.91㎡는 8월 17일 11억2600만원에서 9월 1일 10억350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전용 59.92㎡의 경우 7월 10일 8억65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뒤 9월 14일 8억4000만원에 거래돼 2500만원 내렸다가 이틀 뒤인 16일 다시 8억6500만원(15층)에 기존 신고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매도인-매수인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는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정부의 실거주 요건 강화로 집주인들이 세입자가 나간 뒤 직접 거주에 나서면서 전세난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품귀는 매매 수요를 부추겨 아파트값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시장은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지만, 서울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는 취득세, 재산세 감면과 함께 대출 규제도 덜해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꾸준한 만큼 가격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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