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실거래가격 두 달째 떨어져
새 임대차법 시행 영향 8월 전세거래도 예년보다 40% 정도 줄어
[경향신문]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영향으로 8월 서울의 전세거래도 예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올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평균 전세가격은 4억1936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지난 6월의 4억8282만원보다 13.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월 정점을 기록한 뒤 7월 들어 4억5742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두 달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9월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4억3301만원으로 8월보단 1000만원가량 올랐지만,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집값 급등과 함께 요동쳤다. 연초 4억5239만원으로 시작한 평균 전셋값은 4월까지 4억3514만원으로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다가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5월 들어 4억6164만원으로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5~6월은 집사기 열풍이 불면서 갭투자도 극에 달했던 시기라 전셋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5~6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이후 전셋값 변동이 가장 큰 서초구의 경우 7월 평균 8억4006만원이던 전셋값이 8월에는 평균 6억9903만원으로 17%가량 떨어졌다.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된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서울 전세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직방 집계에서 서울 전세는 6월에 1만1184건 거래됐지만 7월에는 1만144건으로 줄었고 8월 들어 6271건으로 감소했다. 직방은 “새 임대차법의 갱신권 적용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같은 기간 월세 거래도 함께 줄었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이 전세 거래량 감소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고, 새 임대차법으로 전세 공급이 줄어 향후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전세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6~7월 아파트값 급상승을 불러온 이른바 ‘패닉 바잉’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감정원의 주택매매 거래자료를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7월(1만6002건)과 비교해 57.0%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의 영향으로 패닉 바잉을 주도하던 30대들이 구매보단 관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8월 들어 매매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30대의 구매비중은 36.9%로 올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등은 갭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초구의 매매거래 225건 중 163건(72.4%)이 갭투자였다. 용산구의 경우 123건 중 87건(70.7%)이 갭투자였고, 강남구(62.2%)·송파구(50.7%) 등도 갭투자 비중이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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