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안걸리는 전셋값 고공행진.. 최근 5년래 최고치

고공행진 중인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박민석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이 최근 5년래 최고치로 조사되면서 이 같은 고공행진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90% 올라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 매물 부족으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건 올 1~8월까지의 누적분이며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살펴봐도 16개월째 꾸준한 오름세다.

올해는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현재 가을 이사철이 한창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세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대차3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인해 재계약 위주로 전세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가세한 분위기다.

2010년 이후 최근 10년 사이 가을 이사철(9~11월)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이 가장 안정됐었던 2018년 가을이 0.64%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줄며 전세시장이 가장 불안했던 2013년과 2015년은 가을 이사철 전셋값이 각각 4.05%, 3.50%나 뛰었다.

올 가을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최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가을(1.29%) 보다 높은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예측된다.

전문가는 재계약 위주로 재편돼 전세 물건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장 4년의 계약기간이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셋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까지 더해졌다”고 짚었다.

결국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 도심과 수도권 특정지역에서의 임차수요 유입은 상당하다. 최근 정부의 발표처럼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 6만가구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이 예상된다”며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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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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