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서울 '똘똘한 한채'..6·17 이후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 82%↑

이동희 기자 2020. 8.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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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투자 수요가 똘똘한 한채로 불리는 강남3구 아파트로 다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두 달간 서울의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163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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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이상 거래량, 4~5월 899건→6·17 후 두 달 1637건
"수도권 전역 규제에 강남3구·한강변으로 투자 수요 회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자료사진)©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투자 수요가 똘똘한 한채로 불리는 강남3구 아파트로 다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두 달간 서울의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1637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4~5월 거래량(899건)보다 82.1% 증가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동작구, 광진구, 양천구 등 주요 지역 모두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192건에서 384건으로 100% 증가했고, 강남구(304건→414건)와 송파구(218건→317건)도 각각 36.2%, 45.4% 늘었다. 마포구는 17건에서 50건으로, 용산구는 61건에서 114건으로, 성동구는 21건에서 86건으로 증가했다.

직전 4~5월 거래가 1건에 불과했던 동작구는 21건으로 늘었고, 광진구도 12건에서 37건으로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양천구 역시 직전보다 86.9% 증가한 114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없었던 강서구(3건)와 동대문구(1건) 등도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부동산업계는 6·17 대책을 기점으로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회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 결과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고, 투자 수요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 몰렸다.

대표적인 곳이 수원이다. 수원은 비규제 풍선효과에 힘입어 지난 2월 월간 상승률이 3.54%(한국감정원 기준)에 달했다. 권선구(2.54%)를 비롯해 팔달구(2.15%), 영통구(2.24%) 등 한 주 만에 2%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시장 과열에 정부는 2월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하고, 6·17 대책을 통해 사실상 수도권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도권 규제 확대로 상대적으로 서울 규제가 덜한 것으로 인식했다. 서울의 규제 수위는 종전과 같았는데 다른 수도권 지역은 규제가 강화돼서다. 결국 서울 그중에서도 진짜 똘똘한 한채로 투자 수요가 회귀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4~5월 하락세에서 6월 상승 전환했고 상승세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종착지는 결국 강남3구"라며 "수도권 다른 지역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하면서 (투자 수요는)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 확대 역시 중저가보다는 초고가 아파트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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