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오르는 '압구정 일대'..1년 새 9억 폭등

김서온 2020. 7.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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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매물소진과 6·17 대책에 포함된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사효과로 최근 압구정 분위기가 6·17 대책이전과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압구정동 아파트 매물을 중개하는 P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주담대를 받아 집을 구매하면 6개월 내에 들어와 실거주해야 하는데 이를 피하고자 서둘러 매물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며 "오히려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호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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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매물 소진·토지거래허가구역 반사효과..압구정 규제 전과 반대로 흘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절세매물소진과 6·17 대책에 포함된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사효과로 최근 압구정 분위기가 6·17 대책이전과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1일 재산세와 종부세 납부기준일을 기점으로 급매물과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절세매물이 어느 정도 다 정리된 상태로 이전보다 가격이 낮아진 매물을 찾을 수 없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 등이 아닌 압구정동을 비롯해 강남권에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반사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한양8차아파트 전용 210㎡는 지난달 47억5천만원(14층)에 실거래됐으며, 지난 3월에는 48억원(12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1년전인 지난해 7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43억8천만원(15층), 지난해 6월에는 43억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에는 39억원에 동일면적대 매물의 계약이 완료됐다. 올해 3월 실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1년새 약 9억원이 오른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영동한양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이 단지의 전용 63㎡는 지난달 20억2천만원(10층), 20억5천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 5월에는 5건의 동일면적대 매물이 18억원(3층)~18억6천만원(11층)에 실거래가 완료됐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달새 약 2억원 가량이 오른 금액이다.

서울 압구정 구현대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대형면적대로 구성된 한양2차아파트는 30억원대의 고가 아파트임에도 꾸준히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 175㎡는 지난달 36억8천만원(7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 5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34억9천만원(6층), 31억4천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비슷한 층수의 매물 2건을 비교해도 한달만에 약 2억원이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절세매물 소진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사효과로 압구정 일대 주택시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지역에서 '6·17 대책'의 규제 시행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규제가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규제지역 내 주택을 구매할 경우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6개월 안에 전입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1주택자의 경우 기존 주택도 6개월 내 팔아야 한다.

압구정동 아파트 매물을 중개하는 P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주담대를 받아 집을 구매하면 6개월 내에 들어와 실거주해야 하는데 이를 피하고자 서둘러 매물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며 "오히려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호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압구정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지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특히 전세 낀 매물 위주로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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