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법인 매물 기다리는 현금부자..'찐 똘똘한 한채' 시대 도래

이동희 기자 2020. 7.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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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주택자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결국 서울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 전문가는 "법인 매물이 나와도 급매보다는 적정 가격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자산가들이 뒷받침하는 강남 시장은 진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수요에 (하방 지지선이) 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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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대상 세제 대폭 강화.."세부담 못이긴 법인 아파트 나올 가능성 ↑"
"매물 나오면 연락 달라는 현금부자 줄서..강남 집값 하방 지지 견고"
서울 송파구 잠실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일대 모습. 2020.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법인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있어 물건 나오면 연락 달라는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옵니다. 돌고 돌아 결국 강남으로 (수요가) 모이는 분위기입니다."(강남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다주택자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결국 서울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과세 강화에 법인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출 걱정이 없는 현금 부자들이 줄 섰다는 얘기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집중 규제에 법인 명의 아파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의 주요 원인으로 법인의 매수세를 지목하면서 과세를 강화해서다.

실제 최근 법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지난 5월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0.2%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금 규제를 피하려고 법인을 설립한 갭투자자 등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인의 매수 행렬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율 등 전방위적으로 세율을 인상해 개인 명의로 아파트를 보유할 때보다 세금 부담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은 너무나 큰 종부세 부담에 많은 물건을 보유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세금 부담을 못 이긴 법인 명의 아파트가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바로 대출 걱정이 없는 현금 부자. 특히 이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집을 여러 채 가지기보다는 진정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고강도의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강남권 집값이 견고한 이유 중 하나다.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2020.7.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했고, 그 중심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다. 강남3구는 지난달 8일 하락세를 멈췄고, 이후 상승세를 확대하는 추세다.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해당 지역의 매수세만 잠잠해졌을 뿐 그 수요는 인근 지역으로 흘러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규제가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와 인천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다시 수요가 서울로 몰리고 있다"며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으나 (서울로 수요가 더 몰리니) 강남 집값이 내려갈 생각을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호가가 꿈쩍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법인 명의 아파트가 강남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강남3구 아파트값은 하락보다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진짜 똘똘한 한채'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법인 매물이 나와도 급매보다는 적정 가격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자산가들이 뒷받침하는 강남 시장은 진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수요에 (하방 지지선이) 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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