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행진은 먼나라 이야기..지방선 브랜드 아파트도 '미분양 앓이'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과 수도권 새 아파트 청약경쟁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는 이달 부영주택과 호반건설의 브랜드 아파트가 미분양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1단지를 공급했던 경북 경산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후속단지 완판에 실패했고, 호반건설은 기존 미분양이 쌓여있던 충남 당진에서 분양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2단지와 당진수청2 RH1 호반써밋은 각각 1순위에서 90가구, 312가구 미분양되며 2순위 청약접수로 넘어가게 됐다.
같은날 서울에서 분양됐던 롯데건설의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가 1순위 평균 119대 1로, 총 1만4705건의 청약통장을 접수받은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큰 편이다.
부영주택이 짓는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2단지는 지난해 공급됐던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1단지의 후속단지로, 바로 옆에 조성된다. 지난해 1단지는 538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 1449건을 접수받으며 마감했으나 이번 후속단지는 대형면적인 84㎡평형이 1순위 기타지역 모집 이후에도 90가구가 남게 됐다.
이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들이 최근 집값이 급속도로 오르면서 '로또청약' 열풍이 불게된 것과 달리 지방은 분양가 오르는 속도가 오히려 집값 오르는 속도보다 더 가파른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청약열기가 뜨겁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통계를 보면 6월 기준 분양가가 통제된 서울과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대비 각각 3.10%, 2.38% 오른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분양가는 1년 사이 8.25% 상승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은 오히려 수도권이 더 가파르다보니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영주택이 지난해 공급했던 1단지는 전용면적 66㎡의 분양가가 1억5200만~1억9300만원 선이었지만 이달 2단지의 경우 1억7200만~2억800만원 선에 공급됐다. 84㎡평형 역시 지난해에는 1억9300만~2억5200만원선에 분양됐지만 올해는 2억1300만~2억6800만원에 분양되며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최대 3000만원 가까이 분양가 차이가 벌어졌다.
반면 아파트가 공급되는 경산 사동 일대는 집값 상승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사동 일대의 사동2지구화성파크드림은 전용면적 103㎡평형이 2015년 7월 3억895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해 말에는 3억3400만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부영 브랜드의 경산사동사랑으로부영6차 역시 올해 1월 2억48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이달에는 2억4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이 거의 없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이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보니 할인 혜택을 통해 잔여물량 계약을 하다보면 미분양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이 분양한 당진수청2 RH1 호반써밋은 지역 내 분양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크다. 충남 당진시는 호반건설에 앞서 효성중공업이 올해 4월 먼저 분양에 나섰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은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효성중공업은 670가구 분양에 나서 2순위까지 단 8건만 접수받았다. 공급물량의 1%에 해당하는 수준만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이다.
실제 최근 건설사업자들의 주택사업경기도 지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지방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68.2로 전월대비 16.0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부영주택과 호반건설이 각각 분양했던 경북과 충남 역시 78.9, 72.2로 70선에 머물렀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지속과 최근 부동산 대책 발표 영향으로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전국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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