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청약하자" 하남·고양 전셋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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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고양, 남양주 등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지역의 전세시장이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3기 신도시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이들 신도시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데다 사전청약 때 거주의무기간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 속도로 보면 3기 신도시 중 작년 10월 지구 지정을 마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지구에서 사전청약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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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부터 사전청약 예정
2년 거주해야 지역우선 분양
하남 49주째 전셋값 고공행진
전용 84㎡ 한 달 새 1억 '껑충'
하남, 고양, 남양주 등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지역의 전세시장이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의무거주기간인 2년을 채우기 위한 수요가 벌써부터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소 2년간 전세로 거주하며 청약 당첨을 노리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남 전셋값 49주 연속 상승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기 신도시 교산지구가 속한 경기 하남시는 이달 셋째 주(지난 15일 기준) 아파트 전셋값이 0.70% 올랐다. 올해 상승폭만 4.9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67%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하남은 지난해 7월 셋째 주부터 4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두 달 새 미사지구와 구도심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오르고 있다. 지난달 4억8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던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4㎡ 호가는 이달 6억원으로 뛰었다. 망월동 D공인 관계자는 “하남 교산신도시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들어오면서 미사지구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빌라 전세 매물까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창릉지구가 들어설 고양시 덕양구도 올해 전셋값이 3.02% 올랐다. 덕양구 별빛7단지(청구) 전용 85㎡도 지난달 3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셋값이 이달 4억원까지 올랐다.
왕숙지구와 대장지구가 속한 남양주와 부천도 각각 13주, 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과천도 이번주 0.06%로 상승 전환했다. 과천시 중앙동 K공인 관계자는 “1500가구가 넘는 ‘과천 푸르지오써밋’ 전셋값이 지난 4월 입주 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멈췄다”며 “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해 3기 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세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청약 위한 이사 신중해야”
올 들어 3기 신도시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이들 신도시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데다 사전청약 때 거주의무기간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 말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 등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속도로 보면 3기 신도시 중 작년 10월 지구 지정을 마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지구에서 사전청약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전청약 1순위 자격은 입주자 저축에 가입 후 2년, 청약통장 월 납입금 최소 24회 이상 납입한 세대주다. 1순위 내에도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지역 2년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신도시가 들어설 지역으로 전세 이주가 많은 이유다. 사전청약 자격 조건은 기존 공공분양처럼 청약자 세대 구성원이 모두 무주택자여야 하고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 등의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청약 자격 요건을 꼼꼼하게 따져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해당 지역으로 이사했는데 자칫 자격이 안 돼 청약을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정부는 아직 사전청약 거주의무기간 기준일을 본청약 모집공고일과 사전청약 공고일 중 어느 것으로 할지 결정짓지 못했다. 사전청약 공고일로 할 경우 올해 이사해도 내년 말 사전청약에 참여하지 못한다.
게다가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갭투자를 차단하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일대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전까지 신규 입주 물량이 없어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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