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1000만원 올린 6.17대책 수혜지역? 김포·파주 '풍선효과' 불붙었나

이미연 2020. 6.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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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일부에서는 몸값낮춰도 아직 거래안돼 '온도차 커'

지난 17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방안(6.17 부동산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김포와 파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루도 안 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그러나 김포의 경우 워낙 신축 물량이 많아 9년차 물량은 거래가 되지 않아 지역 내에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전날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소진되거나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였다. 김포시는 운양동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한강신도시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부 매물은 호가가 5000만원에서 1억원 선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실거래가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인 호갱노노의 이날 검색순위 상위 지역은 김포시의 경우 운양동과 풍무동, 고촌읍, 장기동, 걸포동 등이, 파주시에서는 동패동, 목동동 등이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로는 한강신도시롯데캐슬(김포 운양동), 풍무푸르지오(김포 풍무동), 한강메트로자이2단지(김포 걸포동), 김포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김포 운양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파주 동패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김포 장기동) 등을 검색하는 이들이 많다. 오후 4시 현재 김포시를 둘러보는 사람은 6700여명, 파주시는 1900여명이 둘러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곡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의 전용면적 59㎡ 물량은 최근 3억 970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6200만원오른 4억 6000만원에 나와있다. 운양동 한신휴더테라스는 전용 107㎡가 최근 4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8400만원이 오른 5억14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운양동 라피아노 전용 106㎡ 물량은 최근 6억43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1억1000만원 오른 7억5600만원선에 나온 상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김포는 여의도 출근까지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래 서울 수요자들이 많이 넘어갔던 곳인데, 이번에 대책 영향으로 더 많이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은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과 16일에 전용 84㎡가 급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후반대에 잇달아 팔리더니, 대책 발표 직후에 매매 시세가 4억1000만∼4200만원으로 올랐다. 호가는 최고 4억6500만원까지 뛴 상태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대책 발표 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매도인에게 확인 전화를 했더니 물건을 거둬들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규제를 피한 김포 내에서도 지역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매물을 보는 이들이 적지는 않지만, 막상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 김포골드라인이지만 장기역 등 김포신도시에서 서울과의 거리가 먼 지역들은 6.17대책의 성은(?)을 입지 못하고 있다.

실제 장기동 고창마을KCC스위첸 전용 80㎡ 물량은 최근 실거래가격이 2억8500만원선인데 현재 매물은 2억 7800만원에 나와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포신도시에는 워낙 신축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김포 내에서도 한강신도시나 풍무, 고촌 위주의 신축 물량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해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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