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이래서 서둘렀나.. 서울·인천·대전 아파트값 모두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15일 기준) 0.07% 오르며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0.14→0.18%)과 지방(0.09%→0.15%) 모두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되며 전국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과 12·16 대책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17일 규제지역 확대와 갭투자 방지를 골자로 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송파·강남·목동 뛰자 아파트값 상승세 가팔라졌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조사기간이 9일~15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6·17 대책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셋째주 보합(0%)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다, 지난주 0.02% 상승하며 3개월만에 반등했다. 이번주에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상승세를 주도한 지역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사업 등 대형 개발호재를 만난 강남구·송파구였다. 송파구가 0.14% 올랐고, 강남구 역시 압구정·대치동 인기단지 위주로 0.11% 올랐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6·11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양천구(0.13%)도 크게 뛰었다. 마포구(0.07%)는 성산시영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0.10%)·강동구(0.07%)는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구로구(0.11%)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 오름세도 계속됐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 지역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대지면적 18㎡ 초과 주택을 사려면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해야 한다.
재건축 규제 역시 강화했다.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추진 단지 조합원은 재건축 후 새집 분양을 받으려면 2년 이상 실제 거주해야 한다.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가 강화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징수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다.
◇인천·수원 0.26% 상승…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0.26% 상승했다. 전주(0.21%)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부평구(0.42%)는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있는 곳 위주로, 서구(0.36%)는 청라지구 신축 위주로, 연수구(0.28%)는 송도·연수동 위주로, 동구(0.07%)는 역세권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는 안산(0.44%), 하남(0.42%), 구리(0.40%), 수원 장안구(0.57%), 용인 기흥구(0.46%) 등이 크게 오르며 전체적으로 0.22% 올랐다. 역시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인천 연수·남동·서구, 안산 단원구, 구리, 수원, 용인 수지·기흥구 등을 신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19일부터 이들 지역에서 15억원 넘는 주택을 사는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다. 9억원 초과 주택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20%로, 9억원 이하는 40%로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당분간 거래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 0.85% 상승… 감정원 집계후 최대폭 올라
정부는 6·17 대책에서 대전 5개구 중 4개구를 단숨에 투기과열지구로 묶었다. 그만큼 대전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전 아파트값은 이번주 0.85%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대전을 포함한 5대 광역시가 0.17% 상승했고, 세종은 0.98% 올랐다. 8개도 중에서는 충북(0.81%)이 청주 영향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강원(0.08%)·충남(0.06%) 등은 오른 반면, 경북(-0.03%)·제주(-0.05%)는 떨어졌다.
◇서울 전셋값 51주 연속 상승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지난해 7월 첫째주부터 51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엔 지난주(0.06%)보다 오름폭도 커졌다. 감정원은 “매매수요 위축과 신규 입주물량 감소, 금리인하 등으로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 보이는 가운데, 청약 대기수요 꾸준히 유지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송파구(0.21%)·서초구(0.11%)·강남구(0.11%) 등 강남권이 많이 올랐다. 마포구(0.12%)는 공덕·염리동 일대의 학군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 위주로, 노원구(0.10%)는 월계·공릉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랐다. 수도권(0.12%→0.14%)과 지방(0.06%→0.10%)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69%), 대전(0.51%), 충북(0.38%), 울산(0.24%), 경기(0.17%), 인천(0.14%), 서울(0.08%), 부산(0.04%), 경남(0.04%) 등은 상승, 제주(-0.02%)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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