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싼 서울 말고 입지 좋은 3기 신도시 청약 받으라는 정부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3기 신도시 창릉 지구 일대의 모습.<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집값이 비싼 서울보다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 청약에 나서 달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수도권 공급 대책 발표를 통해 내년 3기 신도시와 주요 공공택지에 대해 사전 청약제를 도입해 9000가구 조기 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전 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 일부 물량에 대해 앞당겨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까지 자격을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정부는 과거 보금자리 주택지구에 대해 사전청약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토지보상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청약에 들어가 본청약까지 3~5년 걸려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토지보상을 끝내 1∼2년 뒤 본청약을 할 수 있는 택지에서 사전 청약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사전청약자 선정은 본 청약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며 사전청약 때 구체적인 단지 위치와 개략적인 설계도, 예상 분양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정확한 분양가는 본청약 때 확정되지만 1∼2년 차이밖에 나지 않아 가격 차가 크지 않다.

내년 사전청약 물량은 9000가구이며 구체적인 입지는 사업추진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중 확정한다.

정부는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계획을 신속히 추진한다. 수도권 30만가구 중 21만가구의 지구지정을 완료했으며 부천 대장, 수원 당수2 등 4만가구는 올해 상반기 중 지구 지정한다. 서울 4만가구 중 4000가구는 사업 승인을 완료했으며 올해 중 1만6000가구의 지구지정을 끝낼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 도시 기본구상이 수립된 곳은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하면서 토지보상도 동시에 추진한다.

국토부는 수도권 30만가구 계획지 중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입지가 우수한 곳은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에 착수한다.

2022년까지 입주자를 모집하는 주택은 7만가구다. 이후 2023년 6만7000가구, 2024년 5만8000가구, 2025년 6만1000가구를 공급하고 2026년 이후 남은 4만4000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선정한다.

정부가 올해 이후 수도권 30만가구 공급계획 외 주거복지로드맵이나 기존 택지 계획 등을 통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전체 주택은 77만호에 달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44만가구(57.7%)의 입주자를 2023년까지 모집한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10만1000가구, 내년 11만6000가구, 2022년 11만가구 등 연평균 11만가구 수준으로 입주자를 뽑는다.

정부는 3기 신도시를 교통이 편리한 도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 스마트한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신도시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고양 창릉 고양선, 하남 교산지구 하남선, 부천 대장 및 인천 계양 슈퍼-간선급행버스(S-BRT) 등을 구축하는 광역교통대책에 8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 신도시는 추가 교통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3기 신도시와 연결되는 지하철은 내년 상반기까지 철도망 계획을 확정하고 설계 등 사업이 본격화된다. S-BRT에는 자율차를 투입하고 공유형 모빌리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면서 공공주차장을 중심으로 주차로봇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외에도 3기 신도시에는 스마트시티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사이버 보안,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 일반적인 스마트 서비스는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지역별로 특화 서비스도 선별 적용한다. 일부 시범단지에는 드론 택배나 로봇 배송 등 첨단 운송수단이 적용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심가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건폐율, 용적률, 높이 제한 배제 등의 특례를 적용해 창의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지어 독특한 도시 이미지를 창출한다. 유치원은 100% 국공립으로 지정하고 모든 아파트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배치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