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거래 절벽.. 강남 아파트 거래, 한달새 62% 줄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서울·경기도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심리도 꺾이고 있어 본격적인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7건으로, 2월(754건) 대비 62%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주로 85㎡ 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다만 3월 매매거래 계약 중 아직 신고기간(계약 후 30일)이 남아 있는 계약 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말일까지는 거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강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도 강남3구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달 거래량이 247건으로, 지난 2월 559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북의 대표적인 아파트촌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은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정조준한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2월 거래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2월 1978건에서 지난달 895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코로나 영향에다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8655건에서 지난달 2004건으로 줄었다. 정부가 수원 전역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는 2·20 대책을 발표한 이후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매수심리도 꺾이고 있다. 아파트를 시장에 내놔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8.4를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감정원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7일(97.8)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을, 100을 초과하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주 71.5로 12·16대책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이 82.0, 강남은 62.3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격적인 투자 목적의 주택 구매가 한동안 감소하며 풍선효과도 점차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국내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상당한 자산이 투입되는 주택 매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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