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신용등급 강등, 큰 충격 아니어도 국가부채에 경고음”
“2011년 S&P 강등 때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서는 강등의 원인이 된 미국 국가부채 문제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한번 울린 사례이며 미국이 부채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7일 미 블룸버그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 등급 강등이 19일(월요일)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무디스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FT는 “월요일에 거래가 시작될 때 그것(강등)이 중요할지, 중요하다면 얼마나 중요할지 등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미 투자회사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킴 포레스트는 “미국이 강등된 첫 사례는 아니지만 경고음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8월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와 같은 파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시 S&P500지수는 7%가량 급락하는 등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컸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솔러스 대안자산운용 댄 그린하우스 최고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거대한 재정 적자를 운영 중이지만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고 무디스는 새로운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2023년 8월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을 때도 S&P500지수는 1.4%가량 하락해 2011년보다 영향이 적었다.
다만 “신용 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중요하다(FT)”는 평가도 나온다. 미 자산관리사 스튜어드 파트너스 총괄 전무 에릭 베일리는 블룸버그에 “이것은 경고 신호이며 자산운용사가 차익 실현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가 부채와 관련한 무디스의 경고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무디스는 국채 이자 비용을 포함한 의무적 지출이 미 연방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3%였지만, 2035년에는 78%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123%였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재정 적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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