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강남 집값, 어디로 튈지 6월까진 알 수 없다

이택현 기자 2020. 3. 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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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일대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5억원 가까이 급락하는가 하면 갑자기 상승 반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매매가 급격히 줄면서 시세를 완전히 반영하진 못하는 '널뛰기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잠실주공 5단지 바로 옆 리센츠아파트에서 급매물로 나온 고가 아파트가 최대 5억원까지 급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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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5억 급락, 한쪽선 상승.. 규제·코로나 등 변수 뒤섞여 혼돈
한 시민이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을 보고 있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가시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아직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뉴시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일대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5억원 가까이 급락하는가 하면 갑자기 상승 반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매매가 급격히 줄면서 시세를 완전히 반영하진 못하는 ‘널뛰기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변수가 본격 영향을 미치는 6월까지는 시장의 방향성을 속단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2.61㎡(전용면적)가 22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동일 평형 거래(21억6000만원)와 비교할 때 1억원 정도 올랐다. 12·16 부동산 대책 직전 거래 가격과도 큰 차이가 없다.

잠실주공 5단지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12·16 대책 이후 올 들어 집값이 소폭 올랐다가 최근에는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였다”며 “당분간 급격히 시세가 변할 것 같지는 않고 빠지면 5000만원, 오르면 1억원 정도의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 대해서도 “2월에 한 번 상승하고 조용하던 차에 여건이 되던 사람이 사들인 정상 매매지만 예외적인 가격이긴 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송파구 일대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었다. 잠실주공 5단지 바로 옆 리센츠아파트에서 급매물로 나온 고가 아파트가 최대 5억원까지 급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일부에선 가격 급락의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는 6월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하지만 같은 가격대 급매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비슷한 가격 매물을 구경도 할 수 없었던 현장 공인중개사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급락과 상승 반전 매물 모두 시세를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여전히 매수자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수자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6월이 가까워오면서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수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매물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대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몇 억원이 떨어지고 또 올랐다는 사실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매수·매도 대기자들도) 시장에서 거래가를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월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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