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7주만에 상승세 멈췄다
서울 아파트값이 37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은 여파다.
서울 아파트는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상승폭을 좁히다가 지난달초부터 0.01~0.02% 수준을 계속 유지해 왔다. 이어 지난주 상승폭이 다시 확대 (0.01%→0.02%) 됐지만 일주일만에 보합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은 강남 지역이 주도했다. 강남11개구가 0.03% 하락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 1월 20일 33주만에 하락 반전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주간 변동률 기준 강남은 0.12% 떨어져 전주 -0.06% 대비 낙폭이 2배 벌어졌다. 서초구도 전주 0.06%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0.12% 떨었다. 송파구도 지난주 0.06% 하락에 이어 이번주 0.08% 하락했다. 양천구는 목동9단지 안전진단통과 진척에도 불구, 매수심리 위축으로 상승폭이 0.01%에 그쳤다.
강북 14개구는 0.04% 상승했다. '노도강'으로 묶이는 강북(0.08%)·도봉(0.08%)·노원구(0.06%)는 대출규제를 덜 받는 저가단지 수요와 경전철 사업 등 개발 호재로 상승했으나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전주 대비 상승폭을 좁혔다.
이런 와중에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 단지 위주로 최근 가격을 수억대 낮춘 급매가 심심치 않고 나와 본격적인 하락장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2일 38억원에 거래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07.47㎡(3층)는 지난달 8일 33억5000만원(3층)으로 매매가격이 4억5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61㎡는 지난달 15일 21억9425억원(12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격(12월 14일·12층) 24억34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리체 84㎡(5층)는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27층이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단지다. 송파구 리센츠 84.99㎡는 지난달 6일 16억원(8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전고점 21억원 대비 5억원 낮다. 매매가격을 수억원씩 낮춘 '급매'가 자주 나타나자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패닉매물'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다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 장기 상승 피로감까지 겹쳐 수요심리가 냉각돼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불확실성이 증대돼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정도가 되면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지역도 서울 강남과 같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경기지역은 0.41%에서 0.40%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원(0.75%) 용인(0.48%)은 신분당선과 수인선 등 교통호재 지역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라 상승폭은 축소됐다. 안양시(0.34%)와 의왕시(0.38%) 역시 규제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을 좁혔다.
반면 인천은 전주 0.38%에서 0.5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도 같은 기간 0.98%에서 1.00% 역시 상승폭이 확대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0.05% 하락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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