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인천부터 규제지역 구리까지 '집값 상승' 확산[12·16 석달 풍선효과 점검]

2020. 3. 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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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이어 규제 무풍지대인 인천·군포·시흥, 조정대상지역인 구리·광명 등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0.42%에서 금주 0.38%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연수구(0.77%)와 서구(0.38%)는 교통 호재로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철산동 정비사업, 신안산선 개통 등 호재가 있는 광명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60%에서 이번주 0.67%로 오름폭이 커졌고, 남양주도 지난주 0.18%에서 금주 0.2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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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의 인천 아파트 매입건수, 지난해 12월 3167건→올 1월 5457건
규제 무풍지대 인천·군포·시흥, 조정대상지역 구리·광명 교통호재 등 상승세
규제 무풍지대인 인천·군포·시흥, 조정대상지역인 구리·광명 등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2·20 부동산 대책 이후로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많았습니다. 요즘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집도 보지 않고 사는 경우도 있어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A공인 사장)

경기 남부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이어 규제 무풍지대인 인천·군포·시흥, 조정대상지역인 구리·광명 등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서울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하고 교통 호재도 많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경기도 내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6만9928건으로 직전 3개월(5만843건)에 비해 37.5% 증가했다.

인천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호재가 있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롯데캐슬’ 전용 85㎡는 이달 5일 6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 22일 5억475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송도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시 주춤해도 여전히 매수 문의가 많다”면서 “집값이 단기간 오르자 매도인들의 계약 파기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교통호재가 있는 서구·남동구 등도 덩달아 강세를 보인다. 인천은 수인선 3단계 구간(수원∼한대앞),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 인천 서구 석남동까지 이어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등 3개의 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인천 서구 ‘청라제일풍경채2차 에듀앤파크’의 전용 85㎡는 지난달 29일 6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두 달간 1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인천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가능성을 묻는 문의가 최근 늘었다”고 말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외지인의 인천 아파트 매입건수는 지난해 12월 3167건에서 올 1월 5457건으로 증가세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0.42%에서 금주 0.38%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연수구(0.77%)와 서구(0.38%)는 교통 호재로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규제 무풍지대인 인천·군포·시흥, 조정대상지역인 구리·광명 등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모습 [헤럴드DB]

군포는 금정역 GTX C노선 호재가 있는 산본동 중심으로 저평가된 단지들 가격이 상승했다. 금정역 인근 산본동 삼성아파트 전용 55㎡는 올 1월 5억2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정역에 GTX C노선 계획이 확정되면서 인근 단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저평가 단지는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여 물건이 없다”고 밝혔다.

시흥의 아파트값도 수인분당선, 월판선(월곶-판교),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정왕동 시흥배곧SK뷰는 전용 84㎡가 이달 2일 5억8000만원에 실거래돼 2개월간 1억원 넘게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구리와 남양주, 광명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별내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구리는 지난주 0.72%에서 이번주 1.30%로 급등세다.

철산동 정비사업, 신안산선 개통 등 호재가 있는 광명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60%에서 이번주 0.67%로 오름폭이 커졌고, 남양주도 지난주 0.18%에서 금주 0.2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난달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안양 만안구·의왕시 지역의 부동산은 규제 강화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외지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부 단지의 매매 호가는 최대 1억원 떨어졌다.

수원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78%에서 이번주 0.76%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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