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 앞두고도 상승 일변도 서울아파트
수도권 전세가격 3년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한 전주보다 더 올라
[파이낸셜뉴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6개월 동안 관리처분인가 단지에 대한 유예기간이 적용되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가격이 더 오르고 전세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까지 1.25%로 낮아지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전까지는 가격 흐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16주 연속 상승 중
17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를 하고 이달 말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값은 요지부동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더라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상한제 적용을 면제 받을 수 있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 서울 집값 안정효과도 제한될 전망이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면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 '둔촌주공 아파트'는 지난 1~2주 수천만원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둔촌주공 조합원 입주권이 지난주 기준으로 10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단지별 주간매매시세에 따르면 둔촌주공1단지 전용 73㎡는 10월 첫째주 시세가 14억8000만원으로 형성됐지만 둘째주에는 15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도 "분상제를 피하는 재건축 단지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둘째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전주 0.01%) 상승, 전세가격은 0.05%(전주 0.04%) 상승하며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값 인상 풍선효과..기준금리 인하 변수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더 싸지는 아파트 청약에 도전하기 위한 전세 대기 수요도 늘어나며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10월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은 0.09% 오르며 지난 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은 0.10% 오르면 전주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은 0.08%, 경기는 0.13%, 인천은 0.06% 올랐다.
감정원 역시 "신규 입주 영향으로 강동(-0.01%), 강북구(-0.04%)는 하락했으나, 수도권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입주물량, 가을철 이사수요, 학군수요, 청약 대기 수요 전세유지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며 대다수 지역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물경기 침체속에서 특정지역 부동산시장이 더 과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품가능성은 물론 정부가 추가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붐업이 될 수 있어 가격 거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 인하에도 대출 규제가 촘촘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소장은 "대출 규제가 있고 이미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 규제로 인해 수익형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거래 가뭄 속 가격만 올라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79건으로 전년 동월 1만9228건 대비 38.7% 급감했다. 올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6만408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7만6141건)보다 15.8% 감소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9·13대책을 앞두고 8월, 9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하게 오르며 거래량 역시 많았다"며 "올해는 각종 규제들로 연초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졌고 최근 거래량이 늘었으나 작년 수준은 물론 예년보다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양 소장은 "시장에 사려는 사람은 분명히 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인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못하고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살려는 사람은 있지만 매물이 없다 보니 가격 상승을 낳고 거래가 줄어드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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