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가 '기폭제'..고삐풀린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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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신축ㆍ재건축, 강남ㆍ비강남 가릴 것 없이 다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서울 전역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정부 발표 후 강남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집값은 강북 전역으로 퍼졌다.
하지만 민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가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향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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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유예 발표 후 매수문의 늘어"
재건축 단지들까지 상승세 동참할듯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유리 기자] "분양가 상한제 유예 발표 후 매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착공 예정이라 (분양가 상한제)예외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 매수자들이 이전보다 좀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부 발표 후 호가를 올려야 하지 않겠냐는 집주인의 상담도 계속 들어온다."(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신축ㆍ재건축, 강남ㆍ비강남 가릴 것 없이 다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집값 기폭제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다. 서울 전역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정부 발표 후 강남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집값은 강북 전역으로 퍼졌다. 지난 1일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단지에 한해 6개월 유예를 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엔 수혜로 꼽히는 재건축 단지들까지 상승세에 동참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방위로 확산하는 집값 상승 분위기에 정부는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며 '구두 경고문'을 내놨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양상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9월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8%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인 '9ㆍ13' 대책(2018년)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첫주부터 오름세를 멈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말까지 32주 연속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7월 첫주부터 지난달 말까지 14주 연속 상승했는데, 최근들어 오름폭이 더욱 가파르다. 8월까지 0.01~0.03% 상승률로 오르락내리락했던 서울 집값은 지난달 16일 0.03%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3일 0.06%로 일주일 새 2배나 더 뛰었다.
민간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의 데이터도 비슷하다. 이번주(10월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2주 연속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강북지역의 매수문의가 106.9로, 기준점인 100을 넘어선 게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선 10ㆍ1 대책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해당 기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민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가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향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똘똘한 한채'를 찾아 강남3구를 비롯해 기존의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이 재연되며 아파트 가격이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선 서초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09%, 강남 0.13%, 송파 0.14%, 마포 0.11%, 광진 0.13% 등 기존에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들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전주 조사에선 20년 초과 아파트의 상승률은 0.06% 반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이 0.11%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20년 초과 상승률이 0.09%, 5년 이하 0.08%로 재건축 단지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시장 과열이 일어날 경우 보다 강력한 안정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분양가상한제 유예 대상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재건축 단지들까지로 확산될 경우 '미친 집값'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 정책보완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관리처분인가 단지는 서울에서만 60여곳이다"며 "이들 단지가 내년 4월까지 일반분양 속도를 높일 확률이 높아 서울 정비사업 일반분양에 대한 실수요자 관심이 이어지며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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