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 서울 집값 상승폭 줄어

이미연 2019. 8.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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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감정원]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개선안 영향으로 서울 집값의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사업 지연과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로 서울 주요 인기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2주(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집값은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0.02%)지만, 상승폭은 전주(0.03%)보다 다소 떨어졌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서울의 인기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당 분담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반면, 앞으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신규 입주 단지에는 매수자가 몰리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0.02%)의 경우 서초(0.05%)·강남(0.03%)·송파(0.02%)·강동구(0.02%) 등 강남4구의 인기 신축 단지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급등했던 일부 재건축 단지가 하락하며 4개구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강서구(0.02%)는 마곡지구 인근 등 일부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금천구(0.02%)는 가산·시흥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올랐지만 영등포(0.01%)·양천구(0.01%)는 대체로 관망세인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만 거래되며 상승폭이 감소했다.

강북(0.03%)에서 마포구(0.05%)는 공덕오거리 인근 수요로, 용산구(0.04%)는 리모델링과 개발 기대감 등으로, 광진구(0.03%)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자양·구의동 위주로, 성동구(0.03%)는 금호·행당동 등 일부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0.03%→-0.04%)이 확대됐다. 수도권(0.00%→0.00%)은 보합을 유지, 지방(-0.07%→-0.07%)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15%), 전남(0.02%)은 상승, 경기(0.00%), 충남(0.00%)은 보합, 강원(-0.25%), 제주(-0.16%), 경남(-0.15%), 경북(-0.11%), 부산(-0.11%), 충북(-0.10%), 전북(-0.09%) 등은 하락했다.

경기지역에서 과천(0.34%)과 광명시(0.18%)는 분양가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대체로 주춤해졌으나, 역세권·일부 인기단지 위주로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누적된 평택(-0.26%)·이천시(-0.20%) 등은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하락폭(-0.03%)을 유지했다. 수도권(-0.01%→0.01%)은 상승으로 전환됐고, 서울(0.04%→0.04%)은 전주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6%→-0.07%)은 하락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대구(0.06%), 서울(0.04%), 대전(0.03%), 충남(0.03%), 경기(0.01%), 전남(0.01%)은 상승했고, 강원(-0.21%), 제주(-0.17%), 경남(-0.17%), 충북(-0.15%), 부산(-0.11%) 등은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일부 지역은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 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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