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호황 효과..'10억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 10년만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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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입찰자 50명이 몰리며 현장을 놀라게 했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은 95.4%를 기록해 2006년 4분기 99.2%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부터 1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10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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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시장 매물 사라지자 경매시장에 몰려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4월 1976년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가 감정가 14억5000만원으로 경매로 등장했다. 당시 입찰자 50명이 몰리며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 아파트는 낙찰가율 110%인 15억9399만9999원에 주인이 결정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상과열을 보이면서 10억원 이상 고가 물건에도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재건축이 임박한 단지에 투자자가 급증하자 전반적인 낙찰가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은 95.4%를 기록해 2006년 4분기 99.2%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00년 이후 고가 아파트 최고 낙찰가율은 2002년 1분기 105.8%다. 다만 당시 낙찰 건수가 1건에 불과해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후 2006년 첫 9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한동안 경매시장에서 잠잠했다.
최근 분위기는 반전됐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부터 1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분기별 낙찰가율을 보면 Δ2016년 2분기 94.1% Δ3분기 94% Δ4분기 94.3% Δ2017년 1분기 93.4% Δ2분기 95.4%를 찍으며 5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강은형 EH경매연구소 대표는 "10억원 이상 경매에 입찰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현금 유동성이 아직은 풍부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가 아파트 과열 양상 이유로 꼽았다. 절대적인 진행 건수가 줄어들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격매수가 나타나 전체적인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신건 낙찰률도 덩달아 높아지게 만드는 이유다. 지난 2분기 10억 이상 아파트 낙찰 29건 중 1회 유찰 물건이 18건에 달했다. 유찰 없이 낙찰된 신건도 9건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30억원 이상 아파트에도 대거 입찰자가 등장했다. 지난 5월 압구정 한양 아파트 감정가 32억원이 경매에 나왔다. 해당 물건은 유찰없이 낙찰가율 114%(36억5199만9999원)에 주인을 찾았다. 압구정 일대는 재건축 추진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감정가보다 높게라도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추진 단지 일대도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트리지움은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낙찰가율 114%를 찍으며 14억33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날 처음 경매에 등장한 신건으로 총 14명에 달하는 입찰자가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고가 아파트는 일반시장에 매물이 없어 경매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감정가가 저평가된 일부 아파트에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낙찰가율 탓에 비선호가 뚜렷했던 고가 아파트도 덩달아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저렴한 물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가 아파트에 도전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10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9.5%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10.4명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과열된 분위기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낙찰가율이 높아지면서 경매 장점이 사라진 데다가 다음달 정부가 부동산을 규제하는 대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강은형 대표는 "부동산 열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추격매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이 호재로 작용할 수 없으므로 최근 경매시장 우상향도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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